ADVERTISEMENT

[이진우기자의 증시포커스] 환율 1020대로 뚝 "이럴땐 어디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피시장이 5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팔자’에 맥을 못추고 있다.

코스피는 7일 전 거래일보다 -1% 떨어진 1939.88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640억원, 2526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무려 30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1분기 기업 실적 부진에 하락 마감했다. 여기다 우크라이나에선 25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부군과 친러시아 무장세력 간의 유혈 충돌 사태가 잇따르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또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5년9개월만에 1020선까지 오르며 자동차 등 수출주가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022.20으로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은행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모두 내림세였다. 특히 운수창고가 3%가까이 빠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원화가치가 오르며 전차군단을 비롯한 수출주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0.15% 빠졌고 현대차(-0.89%)와 현대모비스(-3.4%), 기아차(-0.36%)도 내림세였다.

네이버는 트위터의 주가 급락 여파로 전 거래일보다 -1.08% 빠졌다. 간밤 트위터는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보호예수로 묶여 있던 4억9000만주 가량이 풀리며 주가가 18%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각각 -4.17%, -1.06% 밀렸다.

코스닥시장도 외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고전을 면치못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9% 떨어진 550.3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8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3억원, 214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2.72% 치솟은 출판매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방송서비스(-2.96%)와 반도체(-2.47%), IT부품(-2.39%)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는 파라다이스와 에스엠이 소폭 오른 가운데 서울반도체와 CJ오쇼핑이 각각 -5.26%, -3.79% 빠졌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신흥국 통화와 달리 원화는 구조적인 경상수지 흑자에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당분간 원화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 테이퍼링이 10월에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3분기에 1000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서고 추가적인 모멘텀이 부족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세자리수를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