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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필요 없는 정화조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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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일본에서는 물을 쓰지 않고도 대소변을 깨끗이 처리하는 변기가 새로 개발되었다. 이 변기는 또한 물의 오염원인으로 종종 문제가 되었던 오수를 방출하지 않고도 대소변을 처리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차대전 후 보급되기 시작한 수세식변소는 이제는 일본 지역에서 쓰고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젯점이 제기되어 왔다.
그 첫째 이유는 물의 낭비와 배설물을 흘려 내보낸 다음의 오수의 처리문제였다. 하수처리장에서는 이 오수를 정화해서 바다나 강으로 내보낸다고는 하지만 증가하는 오수를 채 처리 못하고 그대로 내보내는 실정이다.
『모두 1억에 이르는 변기를 수세식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연간 약 73억t의 물이 소비되어 수세식 변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그동안의 여론이었다.
또한 저수지나 호수 주변·관광지 등에서는 정화조설치의 기준이 더욱 까다로와져 새로운 변기의 개발이 더욱 필요했다. 이번에 일본에서 개발된 「콤포스트·토일릿」(혼합변기=Compost toilet)의 구조는 아주 간단하며 길이 1m60cm·폭80cm·높이 1m20cm의 「플래스틱」 제품. 이 용기를 간막이를 해서 배설물을 모으는 「콤포스트」실(혼합실)과 나머지 앙금을 담는 「맨홀」 뚜껑이 있는 앙금실로 구분한다. 이 용기를 땅속에 묻어 입구만 지면으로 노출되게 장치하면 된다.
「콤포스트」실 밑에는 나무 막대기를 3cm 간격으로 나란히 박은 목판을 깔아둔다. 이 위에 배설물을 분해하는 호기성의 미생물이 들어있는 「피트·모스」(이탄이끼)를 놓아둔다. 「피트·모스」는 5장의 온도조절장치를 붙인 발열판으로 항상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피트·모스」 위로 떨어진 배설물은 미생물로 분해가 돼 수분은 뜨거운 열로 증발이 돼서 배기통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피트·모스」는 탈취력이 강해서 악취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분이 증발된 나머지 배설물은 분해되어 양도 극히 적어 5∼6인 가족일 경우 1년에 약20ℓ. 1년에 2∼3회 정도 건조물을 긁어내면 간단히 처리가 된다. 이 건조물에는 대장균이나 기생충 알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가정 채원의 유기비료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아직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27만「엔」정도의 고가지만 물 사정이 좋지 않은 고지대나 산촌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원리는 전혀 다르지만 미국에서도 오수를 내지 않는 새로운 「타입」의 변기가 개발되었다. 「크라이슬러」 우주개발사업부에서 만든 것으로 물보다 비중이 작은 특수한 세정액으로 배설물을 흘려보내고 「탱크」 안에서 비중의 차를 이용해 세정액을 분리시켜 다시 회수하는 방식이다.
분리된 오물은 분쇄해서 소각로에서 태워버려 찌꺼기가 전혀 남지 않는다는 것.
아직 적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선박이나 해안지방에서는 이 변기를 사용해 바다의 오염을 막고 있다고 한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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