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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 미세먼지와 “힐링(休)”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 대구(大邱)에서 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TEMM)가 개최되었다. 3국 환경장관회의는 동북아 환경협력체로 1999년에 처음으로 개최되어 금년이 16차 회의였다. 이번 회의에서 동북아 하늘을 회색빛으로 덮고 있는 미세먼지 해결에 공동 노력할 것을 합의하였다. 한국과 일본은 환경 개선 성공 경험을 중국에 전수하고 중국은 미세먼지의 주범인 화석 연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베이징의 미세먼지(PM2.5)가 심각하여 일본 회사 직원들이 베이징 출장을 기피한다고 한다. 베이징에 나가 있는 회사직원도 임기가 만료되어 귀국해도 후임자가 금방 결정되지 않고 부임 직원은 자녀들의 건강을 고려 단신 부임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베이징의 일본인 학교의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사무실이며 거주지에는 공기 청정기는 필수품이다. 일본 회사들은 건강 리스크를 감안 현지 수당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직원의 근무수당은 금년부터 올랐다고 한다. 우리도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이 심한 베이징 등 중국의 일부 도시를 기준으로 그곳에 근무하는 공관직원이나 회사원에 대한 특별수당신설이 필요하다. 수당 지급으로 심각한 대기 오염에 의한 건강피해에 대비토록 해야 한다.

베이징에 사는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중국내의 수림이 좋은 지역으로 특별 휴가를 다녀와야 할 것 같다. 한자(漢字)의 휴(休)자를 보면 사람(人)이 나무(木)와 같이 있는 모습이다. 휴(休)라는 글자를 통해 미세먼지가 없던 옛날에도 중국인의 지혜로운 “힐링(건강관리)”방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선(仙)은 사람이 산에 가있는 모습이다. 베이징에 사는 우리 교민들이 “맑은 산악회” 등을 조직 주말에는 비교적 공기가 좋은 지역에서 등산을 자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등산 좋아하는 사람을 신선(神仙)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근거인지도 모른다.

유주열 전 베이징 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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