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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수도시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재해의 계절, 여름철이 눈앞에 다가왔다.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비가 조금만 내려도 도심의 하수구가 막히고 포장 안된 변두리길은 진창이 되고 만다. 뿐만 아니라 위험축대, 방치된 웅덩이등 곳곳에 도사린 위해요소가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여름철 앞두고 시민생활을 위협하고 불편을 주는 각종 위해환경의 실태를 진단하고 시 당국의 처방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서울의 하수도시설은 현재 연장 2천7백80km에 이르고 있으나 필요시설 5천km에 비해 50%선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하수도 시설사업은 마포구동교동간선도로변을 비롯, 60여개소에 연장2백10km를 설치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하수도보급율은 고작 53%에 그친다. 따라서 서울지역 배수계획면적 2만6천2백40ha의 절반에 가까운 1만2천3백30km가 배수불량지역으로 남아 올해에도 여름철 물난리를 겪어야할 형펀이다.
서울에서도 가장 수해가 잦은 지역은 58가구3백여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마포구난지도. 지금19억원의 예산을 들여 언장4km의 재방공사가 진행중이지만 해마다 장마철이면 한강수위가 올라가 전체4백13ha의 섬이 물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이밖에 상습수해 피해지역으로는 마포구상암동의 14ha를 비롯, 영등포구방화·개화동4백8ha, 마포구성산동의 64ha, 성동구사근동 4ha, 강남구풍납동·성내동 1백10ha, 장지동 44ha등 모두 6개동 6백44ha에 이르고 있다.
또 하수도시설 미비로 내수가 빠져나가지 못해 비가 올때마다 피해를 보고있는 내수침수지역이 영등포구구로동을 비롯 19개동 8백37ha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하수도가 설치된 지역중에도 도봉구도봉동·중화동 둥 변두리 신흥주택가의 경우 대부분이 하수도시설이 날림으로 돼있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14일 내린 약간의 비에도 중화동301일대 1백50여가구는 지하실과 아궁이에서 솟는 물울 퍼내고 지반이 꺼져 벽에 금이 가는 등 철 이른 침수소동을 겪기도 했다.
이같이 본격적인 장마철이 아닌데도 때를 가리지 않고 물난리를 겪는 것은 택지조성에 따른 하수도공사를 눈가림으로만 해놓았기 때문. 더구나 비포장도로에 얕게 묻힌 하수도관이 대형 「트럭」등이 통과할때 망가져버려 하수가 빠지지 못해 곳곳에서 역류현상을 빚고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올해 70여억원의 예산으로▲난지도제방축조에 19억원▲외수침수 지역에 35억9천만원 (무허건물 1백17개동 철거비 포함)▲내수침수지역에 32억4천만원▲기타구호비 등 2억7천여만원을 들여 하천과 제방을 정비하고 수문 1백35개소를 보수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이 예산으로는 침수지역과 하수도 미비지역을 없애는데 미봉책밖에 쓸 수 없는 실정이다. <전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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