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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실서 젖병 봤다" 잠수사 증언…갓난아기도 탔었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침몰한 세월호에서 '아기 젖병을 봤다'는 민간 잠수사의 증언이 나왔다고 JTBC가 보도했다. 아기가 세월호에 탔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없는 상황에서 당국이 모르는 추가 탑승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보도 내용.

[기자]

세월호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한 민간 잠수사가 선실 수색 중에 아기 젖병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수색 작업을 하고 있던 도중 선미 쪽 선실에서 반쯤 남은 젖병이 물 속에 흘러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는 겁니다.

[장모 씨/구조참여 민간 잠수사 : 유리창을 보니까 부유물이 쌓여있고 우유병이 부유물에 섞여 떠다니는 거 같아. 우유가 반이나 남아있고…]

장 씨는 다시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당국도 이런 잠수사의 증언을 확인했습니다.

[고명석/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 : 잠수사가 (젖병을) 눈으로 보고 나왔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그것을 수거하거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젖병 주인이 누군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국내 연안 여객선은 갓난 아이들을 승객 명단에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배 안에 아기가 있었던 정황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남긴 휴대전화 동영상을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고 박수현 군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사고 당일 9시쯤 찍은 동영상에서는 이런 상황이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탑승객 : 어휴, 아기 울어. 괜찮아. 아기까지. 아기까지 미치겠다.]

학생들은 배가 기운 급박한 상황에서도 아기를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다섯 살 권모 양 외에 영유아 구조자는 없었고, 실종된 아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만약 영유아가 실종됐다면 보호자가 신고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보호자와 함께 실종됐을 수도 있어 피해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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