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반 연극」의 기수「이오네스코」17일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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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머리 여가수』『수업』등 일련의 부조리 연극으로 한국「팬」에게도 잘 알려진 반 연극의 기수「오젠·이오네스코」(65)가 오는 17일부인과 함께 한국에 온다.
한국국제문화협회 (회장 홍성철)초청으로 방한하는「프랑스」의 대표적 극작가「이오네스코」는 9일간 머무르며 한국의 민속문화와 연극계를 두루 살피며 강연회 등도 가질 예정이다.
전후「새뮤얼·베케트」와 함께 부조리 연극의 대표적 극작가로 손꼽히는「이오네스코」는 1912년 11월26일, 「루마니아」의「슬라티나」에서 출생했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곧「프랑스」로 이주했고「이오네스코」는 13세에「루마니아」로 돌아간 뒤「루마니아」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후「파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의 작품들은 언어의 무의미성과 사물의 추상화를 특색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종래의 전통적 기법을 무시하고 무의미한 대사의 되풀이와 풍자적 독설, 비 논리성 등을 통해 삶의 부조리성과 비극성을 폭로하며 모든 사물에서 가면과 통념의 굴레를 벗기려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그의 작품이 소개된 것은 61년10월 극단「실험극장」이『수업』을 창단 기념 작품으로 공연했을 때. 그후 63년11월 극단「민중극장」이『대머리 여가수』를 공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극단「자유극장」이『대머리 여가수』로 1백 회 장기공연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초기에 있어서는 작품의 난해성으로 말미암아 관객들로부터 상당한 거부반응을 일으켰었다.
우리 나라에서「이오네스코」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10월에는 극단「작업」이『베랑제1세 사라지다』를, 극단「현대극장」이『막베트』를 공연했으며 11월에는 극단「산울림」이『코뿔소』를 잇달아 무대에 올림으로써「이오네스코」「붐」을 이루기도 했다.

<주요 기념행사 일정>
▲「이오네스코」의 밤 (전야제)=16일 밤 6시 출판문화회관, 연제 및 연사는『「샤머니즘」과「이오네스코」의 연극세계』「D·키스트」신부. 『현대예술과 반 연극의 사조』(민희식) ▲기념연극공연=극단「자유극장」『대머리 여가수』15∼25일 (하오 4시30분·7시30분) 실험극장 소극장 ▲문학강연회=21일 밤 6시 이대 대강당, 연사「이오네스코」, 연제 미정 ▲환영 민속제 공연=22∼24일 하오 5시 이대교정 ▲국내연극인과의 좌담=25일 하오 2시,장소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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