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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련, "주한미군 필요성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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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고흥길특파원】한일 의원연맹 제6차 총회가 16일 상오 동경 「뉴·오오마니· 호텔」에서 일본의 「우꾸다」(복전)수상·「하모야마」외상과 우리나라의 김종필 한일의원연맹한국측 회장 등 양국의원 1백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열렸다. <공동성명 요지 3면에>
총회는 양측 회장의 인사, 양국수상의 축사 및 「메시지」, 양측회장의 기조연설을 들은 다음 공동의장에 백남억 의원(공화)과 「야마나까. 사다노리」(산중정즉)의원을, 부의장에 고흥문 의원(신민)과 「고다이라· 다다시」(소평충) 민사당 부위원장을 선출하고 동북아의 새 정세와 한일안전문제 등 이번 총회의 3개 의제에 대한 비공개토론을 벌였다.
「후꾸다」수상은 축사를 통해 『오늘날의 세계 정세는 핵전쟁과 같은 대규모의 전쟁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규모의 전쟁이나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항상 있으며 이를 경계해야한다』고 말하고 『이 같은 정세 하에서 한일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특히 경제· 문학교류 등을 통한 상호이해와 협조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측 김종필 회장은 『한국은 이제 북한과 1대1로 대결하는 한 아무 두려움이 없으나 북한 배후에 지원세력이 있기 때문에 한미안보협조체제가 동북아 평화유지에 불가결 한 조건』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한미안보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가도록 우리의 노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일간의 협력관계는 앞으로 단기적이거나 근시안적인 것이 아닌 보다 장기적. 거시적이고 차원 높은 경제협력체제 구축으로 더욱 강화돼야겠으며 대륙붕 공동개발협정도 경제안보의 차원에서 서둘러 처리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는 이날 하오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이 한일양국의 안전과 나아가서는 동북아의 평화정착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는 내용 등을 포함한 9개항의 공동성명과 미국의 「카터」 대통령. 상하양원의장 및 박정희 대통령과 「후꾸다」수상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채택하고 폐회된다.
양측연설·축사요지는 다음과 같다.
▲최규하 국무총리 「메시지」(오학진 의원 대독) =주변환경이 어려울수록 인접국가간의 관계에는 예기치 않은 문제가 파생되기 쉽고 그러기에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너무나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음으로써 간혹 오해가 일어나는 수도 있고 또 상대국의 내부의 일에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한일양국은 서로의 단점보다 장점을 발견하는데 노력해야할 것이다.
▲「후나다. 나까」(선전중) 일본측 회장= 최근 대두되고 있는 한일양국간의 문제는 양국뿐 아니라 「아시아」여러 나라의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안전보장의 문제다. 한일양국이 항구적 안정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가 계속 유지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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