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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근시, 잠잘 때 드림렌즈 끼면 막을수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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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1주일 후면 어린이날이다. 이맘때쯤이면 아이와 함께 나들이 준비에 분주해진다. 하지만 진정 자녀를 위하는 일은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위는 어디일까. 눈이다. 어렸을 때 시력이 평생 눈 건강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번 근시가 시작되면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도수 높은 안경으로 갈아 끼지 않고 근시 진행을 지연하거나 막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드림렌즈에 있다.

렌즈가 밤사이 각막 살짝 눌러줘

근시는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말하지만 생리학적으로는 성장기에 안구가 커지는 증상이다. 안구가 커지다 보면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사물 쪽에 가까워져 초점이 뒤에 맺힌다. 안구 앞뒤 거리가 길어져 멀리 있는 사물이 잘 안 보이는 것이 바로 근시다. 근시는 한번 시작되면 계속 악화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예방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 드림렌즈가 시력을 교정하고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

 원리는 이렇다. 일반적으로 렌즈는 착용했을 때 교정 효과가 있고, 벗으면 효과가 사라진다. 드림렌즈는 반대다. 잠을 자는 동안(최소 8시간)에만 착용하고, 아침에 일어나 렌즈를 빼면 하루 종일 시력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밤사이에 각막을 살짝 눌러 낮 동안 렌즈를 낀 효과를 얻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드렌즈와 비슷하다. 눈에 착용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 이렇게 시력을 교정하면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

 새빛안과병원 이경욱(소아청소년 안과클리닉) 과장은 “눈의 곡면이나 건강상태가 사람마다 달라 정밀진단이 필요하고, 렌즈 사용에 대한 교육, 눈 상태에 따른 적절한 진료가 이뤄져야 하므로 전문 안과병원에서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도근시 진행 억제 효과

드림렌즈는 시력을 교정해 주면서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면 근시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국제학술지 미국시과학연구지에 따르면 드림렌즈를 착용한 어린이 그룹의 34%에서 근시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했다. 더구나 드림렌즈로 근시 진행을 억제한 경우 고도근시 가능성을 20~30% 낮췄다. 따라서 근시가 생겼을 때 일찍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고도근시는 심각한 안과질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과장은 “녹내장과 망막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고도근시가 최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도근시는 안경을 일찍 낄수록 흔한 만큼 이른 시기에 고도근시가 될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2학년에 안경을 착용하는 아이의 70% 이상이 성인이 됐을 때 고도근시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근시를 일찍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시력검진이 필수다. 일단 만 4세가 되면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일차 안과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근시뿐 아니라 사시·약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약시는 만 6~7세 이후에 발견하면 치료가 어렵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는 정기적인 시력 점검이 필요하다. 이 과장은 “6개월에 한 번씩 시력 검진을 받아야만 급격한 시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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