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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파위」이해 안간힘 자유중국「스포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유엔」에서 축출되는 등 국제정치 무대에서 고립되고 있는 자유중국은 이에 대한 돌파구를「스포츠」에서 모색, 국내외 경기를 활발히 벌이는 등「스포츠」에 비상한 열성을 쏟고있다.
대북 근교에 거대한 종합 경기장을 건립 중이며 금년 한해에 소련·「체코」등 동구를 비롯, 남미의「아르헨티나」「아프리카」의 남아 등 55개국에 농구「팀」등을 파견, 친선경기를 벌였다.
자유중국의「스포츠」강화는 체육 기구의 대규모와 막대한 예산, 그리고 체육회장을 거물급으로 선출한데서도 찾을 수 있다.
자유중국의 체육 기구는 전국 체육 협진회(우리나라의 체육회)와「올림픽」위원회로 분리되어 있으며 그중 체육계 총 본산격인 협진회 회장은 3군 총참모 총장을 역임한 여왕새(63·재향군인 회장)장군이 맡고 있다. 협진회 산하에는 국군 체육회 총회와 대전(대학·전문학교) 체육총회 등 특수단체를 포함한 41개의 경기단체가 있다(특히「롤링」·산악협회 등이 가입되어 있어 이채롭다).
41개 단체 중 21개는「올림픽」위원회에 소속되어있는데 이중「레슬링」·역도·배구·농구 등 4개 종목은 중공의 등쌀에 국제연맹으로부터 밀려나 국외적으로는 유명무실하다.
정부의 체육회에 대한 보조는 매년 늘어나 76년에는 2백50만「달러」(한화 12억5천만원) 였다.
이 액수는 인구 비례나 절대 액수로와 올해 한국의 7억여원을 훨씬 넘는 것이지만 그것도 41개 단체가 필요로 하는 1천2백50만「달러」(약62억5천만원)에는 1천만「달러」(약50억원)가 모자라 각 경기 단체 회장 등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왕영경이라는 재벌이 2천5백만「달러」(약1백25억원)를 희사, 조북 근교의 「링커우」(임국) 진에 대규모 종합 경기장을 4년 계획으로 공사중이다.
이 막대한 예산을 이들은 시설투자비 외에는 모두 순외원정이나 또는 국제대회의 국내 유치에 쓰고 있다
지난 11월 서울의「아시아」「럭비」선수권 대회와 12월의 제1회「콜롬비아」세계 야구선수권대회 때 다른 참가국들의 눈치를 살펴가며「팀」을 파견한 것이라든지, 9월에 국제야구대회를 대만에 유치한 것 등은 이의 좋은 예들이다.
어떻든 자유중국이「스포츠」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된데도 이유가 있지만 그 이면에는 중공의 선풍을 최소한으로 막으면서 국제「스포츠」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려는 의도가 서려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대북=이민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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