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도 아닌 45도 각도로 선회…"균형 잃고 침몰한 듯"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앵커]

사고 당시 세월호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록 가운데 없어진 부분이 있었죠. 해양수산부가 이 기록을 복구했습니다. 세월호가 115도를 급선회 한 것이 아니라, 45도 방향을 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는 사고 당일 115도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자동식별장치 기록 분석 결과 세월호는 보다 완만한 각도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사고 당일 오전 8시 48분 37초에서 52분 13초 사이 3분 36초간 자동식별장치 기록을 복구했습니다.

복구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는 'ㄱ'자처럼 직각으로 꺾어서 항해한 것이 아니라 'J'자 모양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돌아갔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급선회'는 없었던 겁니다.

다만 49분 37초부터 49분 56초까지 선체가 오른쪽으로 45도 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구간에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어선이나 암초 등 장애물을 만나 급선회하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낮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배 안의 화물이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한쪽으로 기울어져 큰 폭의 회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또 세월호가 5층을 증축해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면서 쓰러지기 쉽게 된 점도 사고를 부추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동조사반 관계자 : 선회를 하다 보니 경사가 지고 결함이 발생하고 조타수의 조타기 작동 미숙 이런 등등이 (복합 작용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조타키가 고장을 일으켜 세월호의 방향 전환이 커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JTBC 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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