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불능, 외교 공개도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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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9일 AP합동】「지미·카터」 미국 대통령당선자가 취할 외교정책노선을 예측하기 위해「카터」씨가 선거운동기간 중에 발표한 모든 성명과 발언내용을 예의 분석해 온 「워싱턴」주재 외교관들은 ①「카터」씨가 「워싱턴」에서의 정치경험이 전무하고 ②그의 성품이 예측불가능하며 ③그의「이데올로기」가 불가사의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카터」행정부 밑에서 미국외교정책노선이 상당기간 중 미국사상 유례없이 불투명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결론지은 것으로 9일「워싱턴」에서 알려졌다.
우선 한국문제만 해도「카터」씨는 4년 내지 5년 기간 안에 한-일 두 나라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주한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으나 한일 두 나라가 그 같은 철군을 극동사태의 안정을 파괴하는 조치로 간주하거나 혹은 일본측에서 미국의 대일 방위공약을 약화시기는 조치로 풀이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이들은 반문했다.
국방성의 한 관리는『일반여론이 대소전략무기제한회의(SALT), 어로협상, 통상협정 등 정책수립을 위해 언제나 최선의 지침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그 같은 공개주의정책은「카터」씨가 재빨리 버려야 할 약속의 하나가 될지 모른다고 예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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