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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선거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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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포드」대통령은 2일 그의 고향인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부인 「베티」여사와 함께 수많은 「카메라」 「플래쉬」세례를 받아가며 자신의 운명을 가름해줄 역사적인 투표에 참가했다.
회색 양복차림의 「포드」대통령은 이날 상오 7시 41분(현지시간) 「그랜드래피즈」의 한 국민학교 안에 설치된 투표소에 들어가 단 한번 미소를 지어 보였을 뿐 시종 심각한 표정으로 3분간에 걸쳐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자신은 『확실히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AP】

<남편 뺨칠 정력적 유세>
「지미·카터」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2일 8개월간의 선거유세를 모두마치고 「플레인즈」의 그의 고향마을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부인 「로잘린」여사·아들 「칩」군을 데리고 표를 던졌다.
「가터」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했으며 만족한다』고 말하고 자신의 「러닝·메이트」「월터·몬데일」상원의원과 자신이 『국민들 앞에서 적절히 스스로를 제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터」후보는 이날 갈색의 「샤쓰」·황갈색바지와 「스웨터」의 가벼운 몸차림으로 상오 7시 29분(현지시간) 투표소에 도착, 5분간 차례를 기다린 후 자신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무투를 했다. 【AP】
「포드」 미 대통령의 부인 「베티·포드」여사와 「지미·카터」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부인 「로절린·카터」여사는 「엘리노·루스벨트」여사 이후 과거의 어느 대통령후보의 부인들보다도 더 활발히 선거운동에 참여하여 남편을 위한 득표공작에 많은 공을 세웠다.
「포드」여사는 「시카고」에서 「리투아니아」계 이민촌을, 「텍서스」주에서는 한 암 병원을 방문했으며 가는 곳마다 남편 못지 않게 많은 군중을 끌어 모아 연설하는가 하면 회견도 가져 열광적인 인기를 얻어 선거운동원들을 놀라게 했으며, 「카터」여사도 3일 동안에 8개 도시를 돌면서, 도합 14차례의 연설을 하고 12차의 회견을 하여 남편 뺨칠 정도의 정격을 과시했다.
대통령 후보의 부인들이 이와 같이 열띤 유세를 벌여 좋은 성과를 올린 것은 1930년대에「엘리노·루스벨트」여사가 탄광과 공장들을 방문하면서 남편을 위해 유세를 벌인 후 처음이다. 「카터」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의 부인을 친선사절로 해외에 파견할 계획임을 이미 밝혔는데 「포드」대통령은 그의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 역시 당선되면 부인을 친선사절로 해외에 파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로이터】
「포드」대통령은 이날 그의 향인 「그랜드래피즈」시가 공항「터미널」에 「포드」대통령의 생애를 그린 폭2.5m, 길이5.5m의 거대한 벽화를 제막하자 웃음을 터뜨리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이 벽화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그린 것인데 그는 그의 부모의 그림이 있는 곳에 머물러 다시 손수건을 꺼내 울음을 삼키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너무 큰 은덕으로 현재의 내가 되었다』고 갈라진 목소리로 흐느꼈다.
백악관의 오랜 「업저버」들은 「포드」대통령이 그처럼 감동하는 것은 그가 대통령이 된 후 처음 본다고 전했다.

<닉슨, 별장서 우편투표>
지난 7월 뇌졸중을 일으켰던 부인 곁에 머물러있는 「리처드·닉슨」 대통령은 우편으로 투표했다.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사임한 「닉슨」 전 대통령은 「포드」 대통령을 후임으로 임명한 장본인이며 지난 6월의 대통령 후보지명 예선에서도 태평양연안의 그의 별장의 바로 북쪽에 마련된 한 학교의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했었는데 당시 그는 「포드」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는지 아니면 「로널드·리건」 전 「캘리포니아」주지사에게 찍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었다. 【로이터】
미국대통령선거에 돈을 건 영국 내기꾼 들은 공화당 후보 「포드」 대통령보다도 민주당후보 「지미·카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으나 이들이 점치는 두 후보의 당락 가능성은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져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영국 최고마권회사 「래드브로크즈」가 2일 전했다.
이 회사 사무장 「론·폴라드」는 1일에는 「포드」대통령의 인기가 「카터」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자극을 받아 「포드」에게 거는 돈만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하고 내기 돈의 접수를 마감한 현재 80만여「파운드」(1백 28만 달러)의 내기 돈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AP】
미 상원의원 선거에는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두 민주당 후보가 출마. 현직의원들에 만만치 않게 도전하고 있다. 그중 「대니얼·모이니헌」 전 주「유엔」대사는 공화당의 보수파의원 「제임즈·버클리」를 물리치고 「뉴요크」주 상원의원직을 탈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버지니아」주에서 퇴역한 「엘모·점월트」 전 해군참모총장은 원내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무소속의 「해리·버드」2세 의원에게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전 해참 총장은 고전>
「유엔」대사로 재직 시 「이스라엘」과 서방세계의 이익을 옹호하는 강경 발언으로 명성을 떨쳤던 「모이니헌」후보는 여유 만만한 태도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반면 「버클리」의원은 재선을 위해 마지막까지 총격전을 다해온 데 기대를 걸고있다.
또 「포드」 행정부의 대소「데탕트」(화해) 정책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소련의 점증하는 해군력에 대처하여 미 해군의 증강을 역설하는 「점월트」후보는 지난 반세기동안 「버지니아」주의 정계를 주름잡던 고「해리·버드」의 아들이며 10여 년 전 상원의원 생활을 한 「버드」2세를 물리치기에는 힘겨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원의 새 의석판도는 이번 선거를 통해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민주당 측은 현재 의석 수(61석)를 유지하거나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한편 공화당은 상원의 지배권을 탈취할 가망이 거의 없음을 자인하고 있다.
현재 상원의 양당 의석분포는 61대37(그밖에 보수공화당 1석·무소속 1석)로 민주당이 단연 우세한데 「마이크·맨스필드」 민주당 원내총무와 「휴·스코트」 공화당 원내총무를 포함. 도합 8명의 현직의원이 은퇴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맨스필드」의 자리는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코트」의원의 자리는 민주당의 「월리엄·그린」 후보와 공화당의 「존·하인즈」3세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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