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사랑 콘서트 134회 '독도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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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면서 전국 초·중학교를 돌며 134차례나 독도 콘서트를 한 가수가 있다. 일본어 가사가 들어간 ‘신(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로 해외 공연까지 한 서희(59·본명 서선택·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씨는 이름보다 ‘독도가수’로 더 유명하다. 2009년부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맞서 ‘독도사랑 나라사랑 콘서트’를 하고 있다. 벌써 134회를 넘겼다. 이 콘서트는 ‘독도는 우리 땅’ 등의 노래를 한 번 부르고, 노래 가사에 담긴 뜻을 칠판에 써가며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일종의 콘서트형 강의다. 또 2008년부터 ‘Do you know Dokdo?’ ‘Sabes Dokdo?’ 등 영어와 스페인어로 ‘독도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어 미국·아르헨티나·멕시코·호주 등에서 13차례 공연도 했다. 그는 “일본의 독도 망언을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 이 화난 감정을 콘서트로 한번 풀어야 속이 시원해지더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독도를 제대로 알고 부르겠다며 독도론(獨島論)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월 경북 경산시 경일대 대학원 박사과정(지적학 전공)을 시작해 독도와 간도를 연구하는 중이다. 서씨는 “독도를 역사적으로, 논리적으로 완전히 이해한 뒤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었다. 그래야 왜 독도가 우리땅인지를 제대로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다”라고 말했다. 독도론을 배우면서 알게 된 새로운 역사적 배경을 그는 노트에 꼼꼼히 옮겨적고 있다. 박사과정이 끝나기 전 새로운 독도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 위해서다.

 그가 독도 노래를 부르게 된 건 2006년 ‘독도는 우리 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작사·작곡한 박인호씨를 알게 되면서다. 당시 그는 ‘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곡을 받고 역사 노래를 부르는 민족 가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고려시대 거란 장수 소손녕(蕭遜寧)과 외교 담판을 벌여 강동 6주를 찾아온 서희(942~998) 장군의 32손이다. 그런 자신이 일본의 계속되는 독도망언을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독도가 뿔났다’ 등 독도 관련 곡이 담긴 4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서씨의 꿈은 독도 노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이유가 뭐냐고요?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니까요.”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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