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걸린 아들 고쳐 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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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저는 통영군 국도라는 작은 섬에서 5년 전 남편을 풍랑에 잃고 바닷물을 생활의 기둥으로 삼고 3남매를 키우는 해녀주부입니다.
19가구가 사는 이 섬에서 저의 13세 된 맏아들 오영길이 2년 전부터 심장판막증이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을 날만 기다리다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호소합니다.
영길은 국도분교 1학년 때 달리기를 하다가 졸도, 충무에 있는 병원에 입원시켰으나 심장판막증이라 고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물길을 하면서 해초류를 따내어 영길의 치료비를 마련하려 했지만 생활하랴, 약값 대랴 도저히 불가능했습니다.
더구나 그 엄청난 비용을 마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고 이제 마지막으로 부끄럽지만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아들이 눈만 깜박거리며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을 볼 때마다 제가 대신 죽더라도 자식을 살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제 자식의 병을 고치도록 해주실 분은 안 계실까요.
현명화<경남 통영군 욕지면 국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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