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화 벌어들일 산누에나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주도 일원의 야산에서 자생하며 상수리나무 잎 등을 갉아먹고 사는 벌레가 고소득 잠종으로 개발돼 외화를 벌어들이게 됐다.
산누에나방 또는 천 잠이라고 부르는 이 벌레는 4월 하순께 알에서 깨어나 상수리나무 잎이나 조팝나무·붓 가시나무·떡갈나무 등을 갉아먹으며 성장, 6월 상순이면 누에고치를 만든다.
누에가 성숙했을 때의 몸길이는 6∼9cm, 고치길이는 5∼6cm로서 집누에보다 2배나 된다. 이 누에고추의 견질이 가잠 보다 우수할 뿐만 아니라 천연색 견이기 때문에「넥타이」「리번」등 고급견직물 재료로 쓰여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
일본에서는 이 누에를 60년대 초부터 개발, 요즘은 기업화단계까지 발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60년대 말 일본에서 잠 종을 구해 개발연구를 해 왔다. 이중 전지식(북제주군 조천면 함덕 국교 교사)·한재원(제주시)씨 등을 비롯, 효성잠사(제주시 화배동)등 기업체에서 사육에 성공,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육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는 것.
한편 지금까지 천 잠 사육연구가들에게 애로가 되어 왔던 천잠 고치가 제주도 중산간 지대에서도 발견되자 연구에 활기를 띠었었다.
이 누에는 1영기에서 5영기기에 걸쳐 상수리. 나뭇잎의 경우 25장을 먹고 자라는데 인공사육방법에는 수상「네트·커디」식과 실내사육 식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수상「네트·커버」식은 상수리나무 등에 누에씨받이 종이를 매달아 그 위에 천 정을 막는 망사를 씩워 누에를 키우는 방법. 또 실내사육 식은 망사를 씌운 사육상자를 마련, 상수리나무 잎을 따와 집누에처럼 키우는 방식이다.
천 잠은 고치 1개에 일본에서 1백원이상을 받을 수 있어 현지생산가격을 50원으로 잡는다고 해도 집에서 누에치기보다 7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야산에 버려져 있는 상수리나무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 상전조성에 따른 농경지침식을 막을 수 있는 등 잇 점이 따라 농가부업은 물론 기업화 할 수 있어 외화획득사업에 .각광을 받게 됐다. <제주=서송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