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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은 처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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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이 현장수색 및 구조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고 국장은 이 자리에서 오후 5시48분과 오후 5시58분에 각각 신원미상의 여성 희생자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뉴스1]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원인 조사에 주력했다. 선장 이준석(69·구속)씨와 3등 항해사 박한결(25·구속)씨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 중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 해역에서 왜 선장 대신 박씨가 운항을 했는지는 상당 부분 규명됐다”고 밝혔다.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구조작업도 이틀째 계속됐다. 다음은 수사와 구조작업에 대한 검찰·경찰 관계자의 일문일답.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검찰 관계자

-3등 항해사 박한결씨가 처음으로 맹골수로(물살이 호랑이처럼 사나운 바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사고 해역의 별명)에서 배를 운항한 게 맞나.
 “박씨 본인의 진술이다. 제주에서 인천 갈 때는 모르겠지만 인천에서 제주 갈 때는 처음이다.”

 -6개월 동안 인천~제주 구간 운항에 참여해 왔는데, 왜 처음이었나.
 “통상 4시간 단위로 항해사 교대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래서 사고 해역 통과 때는 다른 항해사가 운항해 왔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항해 때는 출발시간이 지연되면서 박씨가 그 구간을 맡게 됐다고 한다.”

 -경험이 없는 항로를 운항할 때는 다른 항해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나.
 “아직 분명치 않다. 확인해 봐야 한다.”

 -원래 항로가 맹골수로를 지나는 것은 맞나.
 “맞다.”

 -그 해역에서 항해사와 조타수가 급격하게 변침(선박 진로의 방향을 바꾸는 것)을 한 이유는.
 “그 부분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출발 지연 때문에 무리한 항해를 했나.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준석 선장은 위험지역 항해를 할 때 왜 조타실을 비웠나.
 “좀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 선장 이씨, 박씨, 조타수의 진술이 엇갈린다.”

 -그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이 있나.
 “더러 있다. 상황에 대한 진술에 차이가 좀 있다.”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진술했나.
 “진술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

 -선박 개조의 사고 관련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선박 개조 허가나 선박 안전검사 등도 수사 대상인가.
 “잘못된 개조라면 당연히 수사 대상이다. 불법 부분이 나오면 조사한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민간 잠수요원이 구조에 투입되고 있는데, 군과 경찰 소속 요원은 뭐하나.
 “민간 잠수요원은 심해 잠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경력자들이다. 그들은 조금 더 수중에 오래 머물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군경은 그런 기술이 없다는 뜻인가.
 “군경의 방식은 좀 다르다. 수중 선체 수색에는 민간의 수준이 더 뛰어나다.”

 -배 내부로 진입한 것은 맞나.
 “시야가 20∼30cm밖에 안 돼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내부 수색이 이뤄진 것은 맞다. 선체 내부에서 유리창을 통해 시신을 확인했다.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려 했으나 어려웠던 모양이다.”

 -군경 소속과 민간을 포함해 잠수부 650명이 투입된 것은 맞나.
 “650명을 동시에 투입한 것은 아니다. 그중의 일부가 교대로 작업하는 상황이다.”

 -배 내부에서 생존자의 신호를 포착한 것이 있나.
 “사고 첫날부터 해경 특수구조단이 선체 위에서 망치로 두드리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아직까지 생존 신호는 포착하지 못했다.”

 -수색 계획은.
 “밤에는 조명탄을 쏘면서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다. 저인망 어선 4척을 동원해 시신 유실에 대비하고 있다. 야간 조명을 지원하기 위해 채낚기 어선들도 동원했다.”

이동현·유재연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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