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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책] 여행 자제 촉구…공항 검역도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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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괴질 유행이 잠잠해질 때까지 중국 전역(광둥성.베이징.창시 등).홍콩.대만.베트남(하노이.호치민 등).싱가포르.캐나다(토론토.밴쿠버 등)로의 여행은 연기해 주세요. "

국립보건원은 해외에서 괴질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들 국가에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병의 치사율이 높은 가운데 이번에 보건원이 여행 자제를 당부한 국가(중국 8백6명 발생.34명 사망, 홍콩 4백70명 발생.10명 사망, 베트남 58명 발생.4명 사망)에 환자.사망자가 집중됐다.

인천국제공항 이종구 검역소장은 "괴질은 아직 신통한 치료약이 없는 상태이므로 여행 자제 등 예방이 최선"이라며 "어쩔 수 없이 이 나라들을 여행할 때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 즉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는 "가능한 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재채기를 하는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고덕희 계장은 "중국.홍콩.대만.베트남.싱가포르 등에서 귀국하는 항공기 안에서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오한.마른 기침.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승무원에게 부탁해 따로 좌석을 배정받고 공항 입국장에서 검역소 직원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의 국제공항들은 입국 검역 설문지에 호흡기 체크란을 신설했다.

WHO는 비행기에서 괴질에 걸린 사람과 옆자리.같은 열에 앉을 경우 괴질 감염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2주간 인천공항에서 괴질로 의심돼 인근 병원 입원 등 별도 조치된 여행객은 4명. 이들의 혈액.가래 등 가검물은 현재 국립보건원에서 검사 중이다. 그러나 괴질은 잠복기가 최대 10일이기 때문에 입국 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보건원 권준욱 방역과장은 "유행지역을 여행했다가 괴질 유사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고 보건소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에선 지금까지 10명이 유사 증세를 보인다고 신고했으나 검사 결과 괴질이 아닌 편도선염.설사 등 다른 질환인 것으로 판명됐다.

박태균.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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