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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등소평 비판 중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복권임박설 뒷받침>
【북경 19일 AFP·UPI종합】현재 감금되어있는 문혁파 지도자 4명의 반주자파 운동 거점이었던 북경대학교와 청화대학교는 주자파 두목으로 낙인찍힌 전부수상 등소평에 대한 비판을 중지시켰음이 19일 밝혀짐으로써 최근 꾸준히 나돈 등소평의 복권임박설을 가일층 강화시켰다.
양 대학교의 학생들은 19일 저녁 등소평에 대한 비판이 정치학과정에서 중지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북경의 외국인학생들은 오래 전부터 중공이론투쟁의 선봉으로 간주되어온 청화대학의 정치교육과정에서 등소평에 대한 비판이 중단된 것은 잠정적인 조치인지 또는 최근 중공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비추어 일종의 정책방향 변동을 시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화대학 학생들은 화국봉을 우두머리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와 모택동 기념관을 짓고 모전집을 발행키로 한 최근의 당 중앙위 결정을 지지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으며 이 대학은 또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모 작품의 학문을 재 강조했다.
등소평에 대한 비판은 아직도 중공공식보도기관을 통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청화대학에서의 비등중지는 청화대학교 혁명위원회주임 ??의 체포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강청, 병력지원 요청>
북경에서 19일 일련의 중대한 정치적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화국봉의 당 주석임명을 비준하고 최근 체포된 모택동의 미망인 강청·부수상 장춘교·당부주석 왕홍문 및 당 이론가 요문원 등 문혁파의 반당 음모를 발표하기 위한 중공당 중앙위전체회의가 소집되었을 것이라는 강력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동경 19일 AFP동양】모택동의 조카로 알려진 심양군구수단장 모원신이 「쿠데타」로 정권장악을 기도한 문혁강경파들에 동조, 그의 수단병력을 동원하려했던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공동통신이 19일 중공당국과 가까운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경발신기사에서 이 소식통에 의하면 중공중앙위원회 위원이며 심양군구의 1개 사단을 지휘하는 모원신이 문혁강경파들의 「쿠데타」음모에 그의 사단병력 약1만명을 동원할 예정이었다고 밝히고 멀리 떨어진 성에 있는 모원신이 체포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중공당국이 국민들에게 무장폭동이 계획되었다고 밝힌 이유가 바로 이 병력동원계획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청은 모영신에게 당내의 반동분자들이 「쿠데타」를 음모하고있다고 말하면서 그에게 이 「쿠데타」를 분쇄하기 위해 휘하 병력을 동원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여긴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모택동 부하가 밀고>
그래서 모원신은 적당한 구실을 붙여 그의 휘하병력의 북경이동을 당이 허가해줄 것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휘하 부대원 가운데 일부는 모영신의 이같은 기도를 중공군 부총참모장 양성무에게 밀고했으며 이 정보가 화국봉에게도 전달되었다한다.
그래서 지난 7일 아침 일찍 수상 화국봉은 강청과 소위 상해파의 지도자들인 주홍문·장춘교·요문원 등 3명의 체포를 명령했으며 이어 모택동과 기타 무력봉기 관련자 30명도 체포되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상해강경파 제거>
강청일파의 숙청에 뒤이어 강경파 본거지였던 중공상해공산당의 지도간부 전원이 체포됐으며 이로써 상해당내의 강경세력은 완전 제거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곳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상해 당 서기급 간부들인 주순린·왕수진·마천수·「수·칭·신」등 장춘교·왕홍문·요문원계의 상해 당 지도세력이 지난 주말 완전 제거됐으며 화국봉을 지지하는 새로운 지도간부들이 곧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져 가는 「화 체제」>
한편 강경파숙청과 화국봉 체제를 지지하는 집회·시위·서약 등이 상해「데모」를 필두로 전국에 번지고있는 가운데 특히 군부의 화지지 서약표명이 급속히 확대되어 19일 현재 중공21개 성군구 중 15개 군구사령관들이 화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또한 모택동의 고향인 호남성 장사에서도 강청과 그가 이끄는 상해강경파 3인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등장함으로써 화체제는 마침내 수당·전군·전 인민의 지지를 받는 단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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