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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영산강유역이 전천후 농토로-농업개발 1단계사업 4대호(장성·담양·광주·나주)준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국의 「미시시피」강">
영산강 3백리에 국토를 넓히고 가뭄·홍수 없는 전천후농토를 만들기 위한 대역사가 성공리에 추진되고 있다.
영산강은 이를테면 한국의 「미시시피」강이다. 세계식량사정이 「미시시피」강에 달려 있듯이 영산강은 우리의 풍·흉을 좌우한다.
영산강은 담양군 용면 추월산에서 시작하여 담양읍과 광주를 적셔주고 극락강에 이르러서는 장성의 백암산에서 흘러오는 황룡강과 만나며 나주에서는 다시 지석강과 합류하여 3백리가 넘는 물길이 목포 앞바다로 흘러 나간다.
이 강의 유역면적은 28만 ㏊.
영산강유역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전남평야의 연간 쌀 생산비중은 전국의 12%에 이른다.
영산강에 물이 마르거나 홍수가 들때면 전국의 식량사정이 위태롭게 될 수밖에 없다.
이 영산강유역의 평야가 내년부터는 가뭄·홍수걱정 없이 농사를 짓게 됐다.
영산강유역개발 1단계사업, 즉 장성·담양·광주·나주 등 영산강4대호가 각고 3년6개월만에 완성, 14일 준공식을 갖기 때문이다.
내·외자 7백30억원이 투입된 영산강4대호 건설사업은 전남평야의 젖줄, 영산강물 16억5천만t을 한방울도 버리지 않고 모두 저장, 광주시·장성군·광산군·담양군·함평군·나주군·영암군 등 1시6군에 걸친 3만4천5백㏊에서 홍수와 가뭄을 영원히 추방한다.
호남고속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는 장성「댐」은 영산강상류인 황룡강에 높이 36m, 길이 6백3m「댐」을 가로막아 8천9백만t의 물을 저수하는 국내 최대의 몽리구역(1만3천9백㏊)을 갖는 저수지.
나주군의 대초천을 가로막은 대초「댐」은 9천1백20만t의 물을 저장함으로써 저수량이 국내 최대규모이고, 영산강 최북단의 담양「댐」은 높이가 46m로서 「댐」높이는 국내 최대의 저수지가 되고있다.
광주 무등산에서 흐르는 고서천을 막은 광주「댐」은 도립공원인 무등산 계곡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을 겸하는 구실도 한다.
「댐」에 괸 물을 펑야 구석구석까지 대주기 위해 설치한 각종 수로의 연장은 자그마치 1만리에 이르는 3천8백85㏊.

<신공법 이용 공비 20%절감>
서울∼광주간을 5번이나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영산강 4대호 건설에서는 우리의 토목기술사상신기원을 기록하고있다. 「댐」축조에서 처음으로 흙을 사용, 「댐」의 체적이 커졌고 지하 15∼30m의 깊이까지 「시멘트」물을 주입하는 「그라우팅」공사를 한 후 「댐」중부에 진흙을 다시 쌓아 올렸다.
진흙 벽을 만드는 이른바 「스라리」공법은 농업진흥공사가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시도한 것이며 이 때문에 공사비도 20%나 절감시킬 수 있었다.
농작물에 적당한 표면온수만을 대주기 위해 취수탑에 특수장치를 한 것도 특기할 사실이다.
이제 영산강 4대호가 건설됨으로써 해마다 전남평야를 괴롭혔던 홍수·가뭄걱정은 없어지게 됐다.
정부는 이 1단계사업에 이어 목포 하구언 공사를 중심으로 하는 2단계사업을 연내 착공하고 서남해안에 산재된 여러 만곡을 방조제로 연결, 개펄을 옥토로 개발하고 운하를 뚫어 도서벽지까지 영산강물을 대주는 3, 4단계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1995년까지로 계획된 4단계까지의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에서만 연간 22만5천t, 약6백억원어치의 쌀을 더 생산할 수 있고, 국토는 3만6천㏊, 1억8백만평이나 더 넓어진다.

<완공되면 쌀 22만톤 증산>
이 사업에 투입될 자금은 1단계사업 7백30억원, 2단계사업 1천5백56억원, 3∼4단계사업 2천7백14억원 등 모두 5천억원.
호남평야의 전천후농토화는 물론 서남해안의 개펄을 옥토화해 국토를 그만큼 넓히는 이른바 지도를 바꾸는 국토개조의 대역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글 김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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