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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商高 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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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은행권의 정기 주총과 이사회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신한은행의 경우 '상고 출신'이 전체 임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거 약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주총에서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된 신상훈(55) 전 신한금융지주 상무는 군산상고를 졸업한 신한은행 창립 멤버다.

그는 상고 졸업 직후 산업은행에 들어가 은행원 생활 9년 만에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신한 창립 당시 옮겨와 요직인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거쳐 본점 자금부장.영업부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 주총에서 새로 임원으로 선임된 3명의 부행장 중 2명도 상고 출신이다. 중소기업 본부를 담당하게 된 조우섭(50) 부행장은 경남상고를, 신탁본부를 맡은 한도희(49) 부행장은 강경상고를 나왔다.

조 부행장은 고교 졸업 후 10년 만에, 한 부행장은 13년 만에 각각 영남대 경제학과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 행장의 군산상고 후배로 이번에 연임된 이재우(53) 부행장과, 역시 연임된 윤광림 부행장(53.광주상고)을 포함하면 신한은행에는 11명의 임원 중 5명이 상고 출신이다.

다른 시중 은행에도 국민은행 김성철 부행장(목포상고), 우리은행 박영호 부행장(강경상고) 등 상고 출신 임원이 있지만 많지는 않다.

상고 출신이 신한은행에서 유달리 약진한 데 대해 은행 관계자는 "능력과 실적을 토대로 인사를 한 데다 인력 구성상 지점장급 이상의 상고 출신 비중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금융계에서는 "선린상고를 나온 라응찬(65.전 신한은행장) 신한지주 회장이 상고 출신의 성실함과 근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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