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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진도체육관 밤새 울음바다…추가 구조 없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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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구조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은 대책본부가 마련된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며 사고 이틀째 아침을 맞았다.

가족들은 밤새도록 비상대책본부 한 쪽에 마련된 TV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보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해경이 촬영한 침몰 직전 20분간의 사투가 공개될 땐 목놓아 흐느꼈다.

가족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서로 위로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일부는 누워서 잠을 청했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밤새 뒤척였다.

체육관 중앙 무대 앞에 마련한 대책본부 천막에서는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남경필 의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등과 실종자 가족들이 밤새 ‘조기 구조’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전날 밤 10시50분께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내용의 카톡메시지가 수신됐다는 소식에 이어 생존을 알리는 카카오스토리 글과 카톡 문자 등이 공개되면서 가족들은 ‘조속한 잠수부 투입’과 ‘산소 주입’을 촉구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해경 경비선을 타고 직접 사고 해역을 찾아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주영 해수부장관도 “배 안에 생존 ‘학생 14명이 살아있다’는 카톡 내용이 있다”며 “진위여부는 나중에 확인하더라도 먼저 산소 투입과 잠수요원을 끊임없이 투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실종자 학부모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가 성난 학부모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시께 물흐름이 멈춘 정조 시간에 맞춰 해경 특공대와 해군 잠수부 등을 투입해 선체를 수색했으나 끝내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전날 오후 늦게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 2구 중 1명이 안산 단원고 여교사 최혜정(25)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여성 시신 1구는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시신은 목포 중앙병원에 안치돼 있다.

오전 7시 현재 탑승자 475명 중 구조 179명, 사망 6명, 실종 290명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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