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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그림만 잘 걸어도 봄 분위기 물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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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쌍둥이 자매 하임·하슬을 키우고 있는 권지영씨는 아이들 작품을 전시해 집 안 곳곳을 갤러리처럼 꾸몄다.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은 때다. 벽지를 바꾸거나 가구를 새로 들이고 싶지만 비용과 시간적인 부담 때문에 선뜻 시도하기 힘들다. 내 집에 어울리는 홈 드레싱(별도의 공사 없이 패브릭과 인테리어 소품만을 이용해 집안을 꾸미는 것) 방법을 찾는 일 역시 생각처럼 쉽지 않다. 집 안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간편한 인테리어 비법, 뭐 없을까.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그림 한 점’이다.

그림을 활용해 집 안을 갤러리로 꾸미는 ‘갤러리 인테리어’는 TV·잡지나 연예인·유명인의 집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소개된 집들을 살펴보면 값비싼 그림이나 커다란 미술품,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싼 그림이나 명화가 있어야만 갤러리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포스터 한 장, 아이가 그린 스케치북의 그림만으로도 집 안을 갤러리처럼 연출할 수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유미영(엠스타일) 실장은 “최근 포스터·일러스트·엽서 등으로 집 안을 꾸미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캐주얼한 아트 작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명화부터 엽서까지 다양한 그림을 활용해 완성하는 갤러리 인테리어. 갤러리 같은 집을 만들려면 어떤 그림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까.

팝아트·포스터 등 캐주얼한 아트 작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미술품 선택

그림을 고를 때 첫째 조건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그림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구입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공간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집 안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 거실의 경우 거실 전체의 톤과 마감재를 체크한 후 그중 하나의 요소와 그림을 통일시키는 것이 요령이다. 톤을 맞추거나 대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소파·카펫 등 거실에 있는 인테리어 요소와 미술품의 컬러를 맞추는 것도 좋다. 국내 신진 작가들의 그림·사진을 판매하는 에이콜렉션의 김기환 대표는 “블랙과 화이트가 주된 컬러인 거실이라면 톤다운된 그림을 선택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반대로 채도가 높은 색상의 그림으로 거실에 포인트를 줘도 좋다”고 말했다.

욕심이 과하면 공간이 산만해질 수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전선영(꾸밈by조희선) 실장은 “액자의 크기가 다양하면 프레임이나 작품의 컬러를 통일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액자가 없다면 포스터나 엽서, 잡지 이미지, 손글씨 편지를 무심한 듯 붙이는 것도 이색적인 연출법이다. 이때 아래에 심플한 가구를 놓아 무게중심을 잡으면 공간이 한층 안정돼 보인다.

아이의 평범한 그림도 갤러리 작품으로 변신

미술 작품이 프린트된 패브릭이나 티타월(주방용 수건) 등을 갤러리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도 있다. 기하학적인 패턴이나 보색 대비를 이루는 쿠션을 소파나 침대에 여러 개 겹쳐 놓으면 색깔만으로 생동감 있는 공간이 연출된다. 티타월은 본래의 용도 외에 의자에 걸쳐두거나 벽에 걸면 색다른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최근엔 향초의 케이스에 그림·사진을 프린트한 갤러리 캔들, 그림을 그려넣은 소가구 등이 출시돼 갤러리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소품의 폭이 다양해졌다.

아이가 그린 그림 역시 갤러리 인테리어의 훌륭한 소재다. 이제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유아들의 작품은 대체로 색감이 화려하다. 그리는 방식도 정형화되지 않아 액자로 제작하면 추상화나 팝 아트 같은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인테리어 효과뿐 아니라 교육적 효과도 높다. 쌍둥이 딸 하임·하슬이(7)를 키우며 블로그 ‘인테리어가 되는 미술놀이’를 운영하고 있는 권지영(35·서울 서교동)씨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액자에 끼운 뒤 현관에서 거실까지 작품을 걸고 전시회를 하곤 한다”며 “자신이 그린 그림이 벽에 걸리고 전시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 또 미술 활동을 할 때 더욱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권씨의 집을 방문한 이들은 집 안 곳곳에 전시된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어른 작품인지, 아이 작품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곤 한단다. “자세히 보면 또래 아이들의 그림과 다르지 않다. 다만 액자에 넣거나 캔버스에 그렸기 때문에 특별해 보인다”는 것이 권씨의 설명이다.

캔버스 액자는 그림을 그려 바로 벽에 걸 수 있어 전시하기가 쉽다. 폼보드를 잘라 그림 뒤에 붙여 간편하게 액자로 만들거나 종이 대신 아크릴이나 유리에 그림을 그리면 ‘있어 보이는’ 작품으로 변신한다.

단, 아이의 그림으로 집 안을 갤러리처럼 꾸미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집 안을 최대한 단출하게 비워내야 한다는 것. 권씨는 “벽지는 화이트로, 가구와 소품 역시 화이트나 우드 컬러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며 “가구는 최대한 낮은 것으로 배치해야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그림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글=신도희 기자 , 사진=김현진 기자, 『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중앙m&b) 제공

포스터·일러스트 등 아트 작품 살 수 있는 곳

에이콜렉션: 신진 작가들의 사진·그림·일러스트 등 오리지널 작품 판매, 유명 작가의 작품을 향초에 입힌 ‘르 플랑’ 론칭. 문의 070-4247-1667, www.a-collection.co.kr

크리에이티브다: 세계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독점적으로 한정 수량 제작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 문의 02-325-2777, www.creativeda.com

비롯: 글로벌 작가들의 작품을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아트 프린트 숍. 문의 031-972-5581, www.birot.kr

파서블 뮤지엄: 온·오프라인에서 신진 작가들의 기획전을 열어 합리적인 가격대에 미술 작품을 수집할 수 있는 갤러리. 문의 070-4842-0021, www.possiblemuseum.com

프린트베이커리: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부담 없이 미술품 컬렉션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옥션이 만든 브랜드. 문의 02-395-0330, www.printbakery.net

그림닷컴: 비핸즈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그림 전문 쇼핑몰. 문의 1577-7207, www.gurim.com

플라잉브러쉬: 소장하고 있는 사진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팝 아트 액자를 주문·제작할 수 있는 곳. 문의 051-728-1710, www.flyingbru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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