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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생애 첫 음악회, 미리 준비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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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공연이 올해도 열린다.프로코피예프 사진과 KBS교향악단의 공연 포스터 그림을 합성했다.

어린이날이 한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자녀와 함께 볼 공연을 미리 예매하는 건 어떨까요.

플라잉 심포니

 KBS교향악단은 5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어린이 관객을 위한 ‘피터와 늑대’를 공연합니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는 1936년 모스크바의 한 어린이 전용극장 의뢰로 아이들에게 악기 특징을 가르칠 수 있는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바로 ‘피터와 늑대’입니다. 동화와 함께하는 음악으로, 다양한 등장인물에게는 각각의 성격에 어울리는 선율과 악기가 부여됩니다. 오리는 오보에, 늑대는 세 대의 호른, 그리고 주인공 피터는 현악기가 담당하는 식으로요. 용감한 어린이 피터가 늑대를 사로잡는 이야기를 흥겨운 음악과 함께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악기·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의 음색과 특성을 구분하게 됩니다. 이번 공연에는 샌드 아티스트 김하준 작가가 함께 해 시각적 즐거움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런가하면 코리안 심포니는 ‘플라잉 심포니’라는 제목으로 5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합니다. 이 날 연주할 ‘동물의 사육제’는 1886년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가 사육제 마지막 날 음악회를 위해 작곡한 작품입니다. 이 곡 역시 동물과 인간을 다양한 악기로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캥거루의 통통 뛰는 모습은 피아노의 짧은 음표로, 덩치 큰 코끼리는 낮은 음역의 더블베이스로 표현하는 등 14곡의 합주를 감상하며 즐겁게 악기의 특징을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첼로가 연주하는 제 13곡 ‘백조’의 우아한 선율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공연에서는 KBS 라디오 ‘장일범의 가정음악’에서 ‘위드피아노’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씨가 해설과 연주를 합니다.

 두 공연 모두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과 달리 관람연령이 36개월 이상으로 낮은 편이라 미취학 아동이 생애 처음 클래식 공연장을 방문할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봄을 맞아 새소리가 들려오는데요. 프로코피예프와 생상스 모두 새소리는 청아한 플루트 음색으로 표현했습니다. 공연장을 찾아 두 작곡가가 묘사한 새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김대환 단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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