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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어 국영기업체도 이직 자 부쩍 늘어|공무원보너스 배정완료 3일 일제히 방출|효성·현대그룹도 대규모 호텔 건설 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각 은행의 이직자 수가 늘어나 대우개선문제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는 터이지만 최근엔 한전·석공 등 한때 남들이 부러워하던 국영기업체에서도 이직자가 속출해 금석지감을 주고 있다.
한전의 경우는 올 들어 7월말까지 3백91명이 사표를 내고 나가 작년 한해동안의 이직 자 2백35명에 비해 연간으로 따져 약 3배에 달하고 있다.
석공은 올 상반기 중에 3백5명이 그만둬 작년동기에 비해 50% 증가했고.
이직 자들은 대부분 입사5년 미만의 젊은 직원들로 일반회사나 수출상사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는 것.
한데 이직사유가 하나같이『일반회사에 비해 보수도 떨어지고 승진기회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어서 무슨 대책을 세워 주지 않으면 우수한 직원들을 다 뺏기겠다고 국영기업체 간부들은 정부의 눈치만 살피는 실정.
해마다 연말이나 추석 때가 되면 예산을 빨리 달라는 각 부처 예산담당자들로 재무부가 크게 붐 비는 것이 관례였으나 금년 추석은 너무 한산하여 오히려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 예년엔 세입이 모자라 항상 세출이 밀리기 때문에 추석철만 되면 밀린 임금이나 급한 정부공사대전을 추석 전에 주려고 예산 타기 경쟁이 벌어지기 일쑤.
그러나 금년은 상반기 재정수지가 너무 좋아 청구만 하면 돈을 내주고 심지어는 서둘러 예산을 타 가도록 독촉까지 하는 판이라 추석이라 하여 새삼스럽게 예산을 당겨서 낼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러나 공무원 보너스만은 추석 전에 주어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하여 벌써 자금배정을 끝내 놓고 9월3일껜 일제히 풀 계획. 전 공무원에게 1백% 보너스를 주려면 약 4백1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대기업의 관광호텔업계 진출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축중인 삼성그룹의 신라호텔을 비롯, 롯데(롯데·그룹)·플라자(한국화약) 등 호텔 외에 효성·대우·현대 등 이 다투어 대규모 호텔 건축을 계획 중.
효성그룹은 소공동 구 공화 당사 자리에 20층 규모의 호텔 및 임대사무실 겸용 빌딩을 오는12월 늦어도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며 대우그룹도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작투자 및 차관계약을 체결, 중구 양동에 35층 규모의 호텔 신축계획을 확정해 놓고 있다.
이밖에 현대그룹이 무교동 구 사옥일대가 재개발지역으로 되어 있어 이 지역일대 인접 지를 추가매입, 대규모 오피스·빌딩 겸용 호텔을 지을 예정.
한편 작년10월 화재로 복구가 안 되고 있는 대왕 코너·빌딩이 최근 법원의 경매에서 15억1천1백40만원에 동양직유(대표 김동철)에 넘어갔다.
지난 69년 건립, 그간 4차의 대화를 겪었던 대왕코너(지상 7층)는 새 주인을 맞아 별도의 법인체로 곧 발족, 상인보증금 l3억 원의 완전해결과 20억 원의 공사비를 추가 투입해 3층까지는 백화점, 4층 주차장, 5∼7층은 관광호텔로 모습을 바꿀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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