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연금」 눈앞에 두고 「은퇴」눈치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은퇴는 연금지불이 확정될 때까지 보류한다.」 이것은 최근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메달리스트」들 사이에서 유행되고 있는 얘기다.
「몬트리올·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레슬링」의 양정모·전해섭과 유도의 장은경·조재기·박영철, 그리고 여자배구선수 12명 등.
이들 중 일부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이미 결심하고 있었으나 대한체육회가 아직「메달리스트」에 대한 연금규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눈치작전을 펴고있는 것.
대한체육회가 「경기력향상 연구연금」을 실시한 것은 지난 75년 1월.
당시 김택수 대한체육회장은 정부보조 10억원과 담배광고수입금·운동장모금·회사금등 1억5천만원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과거의 「메달리스트」 19명을 선정, 연금을 지불해오고 있다.
수혜자들은 금장이 12만원, 은장이 8만4천원, 동장이 6만원씩을 매월 지급 받고 있는데 이번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의외로 많이 나와 체육회를 당혹케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메달리스트」중 여자배구선수들은 상당수가 결혼적령기에 도달, 은퇴가 불가피한 처지인데 아직도 연금발표가 없어 주저하고 있다.
그런데다 여자배구선수들은 대한체육회가 l차회의 결과 은장대우를 하되 「베스트」 6명만을 해당시킨다는 얘기가 나온 일이 있어 더한층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또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리스트」를 만들어낸 지도자들도 연금혜택을 주겠다는 발표가 있어 적어도 선수17명 외에도 3명의 지도자도 혜택을 볼 것으로 본다면 연금수혜자는 39명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재원확보가 더욱 문제가 되고있어 「메달리스트」들의 은퇴는 세심한 눈치 속에 대한체육회의 연금지급이 결정될 때까지 유보되리라는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