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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으로 풀어본 임산부의 불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주부들이 걱정하는 건강문제가운데는 임신과 관련된 것이 가장 많다. 최근 여성들을 위한 의학강연회인 「어머니 교실」(한국낙농주최)에 반영된 주부들의 걱정거리도 역시 마찬가지. 전국에서 36회에 걸친 「어머니교실」에 참가했던 3만2천여명의 여성(주부)들이 「앙케트」를 통해 밝힌 건강문제는 임신과 피임약과의 관계·유산·불임증 등에 관한 고민이 압도적이었다.
그런 문제들에 관한 나건영박사(서울대의대·산부인과)의 조언을 들어본다.
우선 주부들이 응답한 건강에 관한 걱정거리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를 빈도수에 마라 간추려 보면-.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②임신기간중의 하혈③연거푸 유산한 후의 임신④대하(냉증)⑤태아의 성별판별⑥심한 입덧⑦기형아분만에 관한 불안 등이었다.

<피임약을 먹기 시작하고 보니 임신2개윌. 태아에게 지장은 없을지.>
임신이 되었을 때 먹는 피임약을 쓰면 태아 외음부에 이상이 온다. 먹는 피임약의 주성분은 황체「호르몬」작용 물질과 소량의 난포「호르몬」제이므로 임신중 복용하면 황체「호르몬」의 작용 물질의 영향으로 여아인 경우 외음부의 어떤 부분이 커져 얼핏 남아를 연상케 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한 경우가 문제지 임신 초기 며칠 정도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형편상 두 번 인공임신중절을 했다. 현재 임신5개월인데 태아가 자꾸 아래로 처지는 듯하여 고민이다.>
처음 임신된 경우 약10%가 자연 유산이 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두 번 유산시킨 일이 있는 경우는 37%가 자연유산이 된다. 현재 임신5개월에 자궁이 자꾸 처지는 듯하다면 유산의 염려가 있다. 만일 이번에 유산이 된다면 다음 번의 임신은 유산율이 더욱 커진다(83.6%) .
유산을 예방하려면 신체적· 정신적·절대안정을 하고 유산기미의 원인에 따라 약을 쓰거나 수술적 처리를 받는다. 가능하다면 입원을 하여 안정을 취하고 필요한 주사를 맞거나 약을 복용한다. 자궁근무력증이 있는 경우 수술을 받아야한다.

<딸 셋을 낳고 현재 임신중. 아기 태아의 성별 판별이 가능한지.>
자궁안 태아의 성별을 진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임신 4개월말 양수에 떠있는 세포를 검사하거나 이 세포를 배양하여 염색체를 검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적인 방법도 그 확률은 70∼90%정도. 외국에서는 태아의 기형여부때문에 실시하기도 하지만 아들이 아니면 인공중절을 하겠다는 부인에게는 실시될 수 없다.

<심한 입덧과 임신 중독증 예방법은.>
입덧이 시작되면 가급적 정신적·신체적 안정을 취하고 음식은 조금씩 소화가 잘되는 것을 자주 섭취토록 한다. 입덧이 심할 때는 찬 우유가 가장 좋은 음식물이다.
임신중독증은 과로와 당분·염분 등의 과다섭취가 문제되나 체질이 중요한 조건이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분과 염분·수분을 제한하여 지나친 체중증가를 피한다.
특히 임신중독증 체질의 임부는 특별히 주의를 하고 산전 간호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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