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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육 여사 추모 시 자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고 육영수 여사의 2주기를 맞아 이효상 공화당 의장 서리는 14일 까만 상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추모 강연장에 나와 육 여사 영결식 당시를 회상하는 「영결식」이라는 자작 추모 시를 울먹이며 낭독.
『당신은 1남 2녀를 데리고 청와대 정문까지 나오셨습니다.
자녀들을 자동차에 타게 하시더니 혼자서 꽃수레를 쓰다듬으십니다.
당신이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우실 때 나도 아내도 모두 울었습니다.
이윽고 꽃수레가 영결식장으로 떠나가는데 당신은 꽃수레가 사라질 때까지 망연히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아이들도 나도 아내도 눈물이 비오듯하여 그칠 줄 몰랐습니다.
당신이 정문에서 돌아서시어 홀로 본관으로 올라가시는 쓸쓸한 뒷모습에 아이들도 나도 아내도 억누를 길 없어 목놓아 울었습니다.
이날 우리 같이 TV를 본 전국민은 집집마다 울음바다가 되었더랍니다. 』
한편 부산에서 요양 중이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13일 하오 귀경 하여 14일 시민 회관 별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데 이어 15일에는 유정회 의원 전원과 같이 「버스」로 묘소를 참배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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