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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품 사용해보세요 … 비염·아토피·천식 도망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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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기승인 봄철에는 유해물질이 외부에만 있지 않다. 봄은 알레르기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09~2013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3, 4월에 집중됐다. 상반기 진료인원 중 약 40%가 이때 발생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실외뿐 아니라 집안에도 존재한다. 중앙일보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건강한 집드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화 깨끗한 실내환경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봄이면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사는 김희망(가명·10) 어린이. 올해는 유독 증상이 심해졌다. 어머니 이선해(가명·39)씨는 최근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출 시 마스크를 쓰고, 집에 오면 씻고 옷을 갈아입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다. 원인을 찾던 이씨는 새 학기를 맞아 단장한 공부방이 원인이었음을 알았다. 벽지·바닥재를 새로 하고, 책걸상·카펫을 들여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씨는 친환경 제품과 친환경 페인트로 공부방을 다시 꾸밀 계획이다.

실내 오염물질, 건강에 악영향

알레르기·천식은 주거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경북대 보건대학원 김나영(보건증진학과)씨에 따르면 알레르기는 새집일수록 발생 빈도가 높았다. 알레르기로 진단받은 환아 194명 중 주택 거주 기간이 3년 미만인 환아는 전체의 44.8%로 가장 많았다. 4~6년은 28.9%, 7~9년은 12.9%였다. 새집이나 이사할 때 새로 한 도배·바닥재·가구의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알레르기 환아가 있는 가족 중 36.1%가 최근 1년 이내에 가구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미세먼지는 산모와 태아 건강에 치명적이다.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하은희(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최근 산모 658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태아와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울산-천안 순으로 높았다. 서울 아파트에 사는 산모에게 태어난 아이는 뒤통수 지름과 허벅지 길이가 천안 아파트에 사는 산모의 태아에 비해 0.09㎝, 0.01㎝ 각각 작았다. 서울에서 태어난 생후 12개월 된 아이의 인지능력과 동작성은 천안이나 울산 아이에 비해 떨어졌다. 이는 미세먼지가 산모의 영양공급을 방해하고, 태아의 뇌 성장을 저해한 결과다.

공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질환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진료인원은 2009년 549만 명에서 2013년 627명으로 5년간 약 14.2% 증가했다. 심평원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진료 인원과 진료비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집 안, 환경물질 다수 존재

벽지·페인트·바닥재에서는 많은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가구·카펫·바닥재·페인트·접착제에선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 포름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이다. 호흡기·피부를 통해 흡수돼 눈·코·목을 자극한다. 포름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은 지 1년 된 집의 46.7%의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일본 권고기준(100/㎥)을 초과했다.

소파·카펫의 곰팡이는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물질이다. 알레르기 환자의 10~30%가 곰팡이로 인해 발생한다. 천쇼파·카펫은 물론 가죽소파에서도 곰팡이가 핀다. 곰팡이는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신체에 접촉해 전염성 질환·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페인트에서는 아세톤·수은·납 같은 유기화학 물질이 나온다. 아세톤은 호흡기·피부·눈을 자극한다. 벽지와 페인트에 다수 존재하는 벤젠은 발암성 물질이다. 호흡을 통해 50%가 인체에 흡수된다.

친환경 제품으로 건강한 실내 환경 만들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면 실내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정규 연구원은 “일부 제품의 경우 향균 성분, 흡·방수 성분, 유해물질 흡착 기능 등이 부가적으로 있어 건강한 실내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제품은 사무용품·건설자재·가정용품·가구 등 전 분야에 걸쳐 생산된다. 친환경 페인트는 가소제 중 프탈레이트가 0.1% 이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함유량은 30% 이하다. 납은 0.06%, 암모니아는 3% 미만 들었다. 또한 유기주석화합물(TBT)·농약 성분이 전혀 없다.

친환경 가구는 포름알데히드와 VOCs의 방출량이 각각 30㎍/㎥, 250㎍/㎥이다. 접착제는 실내용의 경우 VOCs의 함유량이 0.1% 이하다. 7일 후 ㎡당 VOCs, 톨루엔,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은 각각 0.4㎎, 0.08㎎, 0.02㎎ 이하다. 보온단열재·흡음재·바닥재·벽재·천장마감재 등의 포름알데히드 방출 기준은 0.015㎎/㎡·h 미만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사회 취약계층 실내환경 진단·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거주 공간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사업이다. 삼성전자·코웨이·한화L&C·삼화페인트·에덴바이오벽지·디자인벽지·보광세라믹스·대흥FSC복합창·한국수도관리가 친환경 제품을 무상 지원한다.

친환경 벽지는 탈취·항균 기능을 하고 유해물질을 흡수한다. 바닥재는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소음 차단과 충격 흡수가 되는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친환경 목재 가구는 온도·습도로 인한 뒤틀림·수축·팽창이 적다. 오래 튼튼하게 쓸 수 있다. 친환경 콘크리트는 별도로 납·카드뮴 같은 화합물이 배출되지 않는다.

[Tip] 친환경 제품 선택 방법

환경부가 만든 환경마크를 받은 제품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한다. 친환경 제품은 ‘녹색제품정보시스템(www.greenproduct.go.kr)’과 ‘친환경건설자재정보시스템(http://gmc.greenproduc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이트에서는 친환경 제품의 가격·사진·인증사유·품질 정보·시험성적서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녹색제품정보시스템에서는 환경표지 제품을 종류별로 살펴볼 수 있다. ▶사무용품/사무기기/사무기구 ▶건설자재/설비류 ▶세제류/섬유, 가죽/기타잡화 ▶전자기기/가구 ▶교통/여가/문화 ▶산업제품/산업장비 ▶에너지/복합용도/기타 ▶ 서비스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또한 직업별로 필요한 친환경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친환경건설자재정보시스템에서는 건설자재목록, 인증사유, 지역별 생산업체 등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녹색정보시스템에서는 ‘녹색장터(shop.greenproduct.go.kr)’를 통해 친환경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글=한석영 기자 ,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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