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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형광물질로 암만 도려내는 폐암 수술법 개발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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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법 중 싱글포트(Single Port, 단일공) 수술이라는 것이 있다. 구멍 하나만 내고 그 안에서 하는 수술이다. 세 개의 구멍을 뚫고 수술하는 복강경에서 진화한 수술이다. 그러다 보니 섬세한 기술이 요구된다. 김현구 교수(사진)는 201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싱글포트 흉강경수술로 폐암을 수술했다. 획기적인 시도였다. 김 교수는 다음 주 아시아국제심포지엄에서 세계 의사를 대상으로 싱글포트 수술을 시연한다.

현재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 교수는 국책연구로 영상유도 기반 최소절제 폐암 수술법을 개발 중이다. 김 교수를 만나 폐암 수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국내 최초로 싱글포트 수술에 성공했다.

“흉강경수술은 원래 구멍 세 개를 뚫는다. 이를 한 개로 줄였다는 건 피부절개, 상처를 최소화했다는 얘기다. 외과도 싱글포트 수술이 있지만 폐암에 적용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중요한 것은 수술 결과인데.

 “성공한 지 얼마 안 돼 5년 이상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기존 방식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5년 뒤에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싱글포트를 시도하게 된 계기는.

 “좀 더 적은 의료진으로 가능한 수술법을 생각했다. 구멍 두 개로 해보니 가능했다. 두 개로 하다 보면 또 하나로 줄이고 싶지 않나.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1~2년 만에 성공했다.”

-영상유도 폐암 수술법을 개발 중이라고 들었다.

 “폐암도 고령 환자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합병증도 늘어난다. 초기라도 수술 위험이 있다. 이런 환자는 폐를 최소한만 도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 절개가 최소 절제를 의미하진 않는다. 최소 절개라도 폐는 정상 부위까지 자른다. 아깝더라. 암이 수술하는 의사에게 정확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노형광물질을 이용해 암을 이미지화해 정확히 암만 잘라낸다. 그러면 상처도 적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지금은 어느 단계까지 왔나.

 “암 표적물질과 형광물질 등의 안전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고 있다. 좀 더 안전한 물질을 찾아야 한다. 나노물질의 안전성은 현재도 논란이다. 가능한 한 빨리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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