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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안도현 詩에 실은 가곡 20편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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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70~80년대 한국 가곡은 클래식 장르 중 가장 인기있었다. 주옥같은 우리 시에 고운 가락을 붙인 우리 가곡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의 전령사'였다.

하지만 매년 봄.가을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던 '가곡의 밤'의 열기는 시들해졌고 한국 가곡만으로 꾸미는 음악회는 'MBC 가을맞이 가곡의 밤'이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 봄 뜻있는 중진 시인.작곡가.성악가 50여명이 한국예술가곡진흥위원회를 결성하고 시인 김남조, 작곡가 최영섭, 테너 김신환(사진.세종문화회관 사장)씨를 공동 대표로 추대한 것도 한국 가곡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예술가곡진흥위원회는 1년간의 준비 끝에 신작 가곡 20편을 다음달 12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우리 시 우리 노래'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안도현.고진숙.노향림.정호승 등의 시(詩)도 처음부터 가곡화를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다.

진규영의'그대를 만나기 전에'(안도현 시), 서경선의'촛불의 노래'(이수익 시), 이종구의'그리움도'(이경희 시), 윤해중의'너, 없음으로'(오세영 시), 최영섭의'사랑의 피안'(이근배 시)등 20편의 신작 가곡을 소프라노 이규도.박미혜.김인혜, 메조소프라노 윤현주.김학남, 테너 박성원.박세원.김영환, 바리톤 김성길.최현수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초연한다. 02-545-2078.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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