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불가침협정」즉각 수락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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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 대변인 김성진 문공부 장관은 25일『만일 북한 침략주의자들이 정세를 오판하여 무모하게 또 다시 남침을 해온다면 스스로 자멸의 길을 택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얻는 것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무력적화통일의 망상을 버리고 한반도에서의 전쟁 재발방지와 세계평화 유지에 기여하고자하는 염원 위에서 제의하고 있는「남북상호 불가침협정」을 즉각 수락하라』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6·25동란 26주년에 즈음한 담화문을 발표,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무력 남침의 의사가 없다는 증거를 보이기 위해서도 남북대화의 즉각적인 재개를 요구하는 우리의 제의에 성의 있게 응하고 대한민국 적십자사가 제의한 남북 이산가족들의 성묘단 교환요구를 즉각 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비무장 지대 안에 구축한 남침용 땅굴을 비롯한 각종 군사시설 등을 즉시 철거, 휴전협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김 장관은『북한 남침주의자들은 대한민국 안에서의 외군 철수와 외군 기지 철수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것 이야말로 북한 공산집단이 한국에 대해 또다시 무력남침을 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하고 26년 전 이날 우리를 기습 공격해오기 직전까지 그들이 주장했던 것과 똑같은 사술임을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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