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것도 음식인가 독성식품 추방을 캠페인(4)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상한생선에 공업용 물감 칠|빨대로 바람 불어넣어 냉동시설 엉망…오후면 상해 급성장염·식중독을 일으켜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식중독 사고의 원인식품 가운데 60%이상을 어패류가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어패류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많은것은 일반 육류 상인들에 비해 어패류 소매상이 영세한데다 단속이 허술하여 어패류의 수송·보관 상태가 극히 비위생적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 어패류 상인들 가운데는 그들끼리의 과당 경쟁으로 이미 부패한 생선을 속여 파는 등 악덕 상인이 많다.
주택가 시장의 경우 생선가게에서는 주부들의 요구에 따라 생선창자를 빼주고 지느러미와 비늘을 벗겨 주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의 상인들은 창자와 비늘 처리 시설이 없어 시장 바닥에 그대로 버리거나 아예 진열단 위에 방치, 악취가 코를 찌르며 파리 떼들이 웅성거린다.
이들의 경우 냉동시설 이라곤 거의 없으며 생선 사이에 듬성듬성 얼음덩이를 끼워두거나 가끔 물을 뿌리는 것이 고작.
한여름 이같은 냉동처리로는 아침에 싱싱하던 생선이 한낮부터 변질되어 하오 4시쯤 주부들이 몰려들때 쫌이면 상하게 마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악덕상인들은 속임수를 부려 주부들의 눈을 흐리게 한다.
상인들은 「드렁크」류의 빨대를 이용, 조기나 도미의 배에 바람을 불어넣어 볼록하게 만들어 크게 보이게 하거나 상한 생선에 물감을 들이는 경우가 있다.
이들이 바람을 불어 넣을 때 음식 찌꺼기나 침이 빨대를 통해 생선속으로 스며들게 되며 또 이들이 바른 물감은 값이 싼 공업용 색소로 급성 장염을 일으키거나 나아가서는 암의 원인이 된다고 「가톨릭」의대 정희영 교수는 지적했다.
이같이 불결한 조개·가자미 등을 먹고 74년 8월초순 충북 음성, 충남 연기, 전북 무주, 강원삼지 등지에서 모두 4백여명이 식중독을 일으켰었다.
생선류와 함께 시장 주변이나 주택가 골목길에서 소주와 함께 멍게·해삼·홍합을 파는 「리어카」행상도 불결하기는 마찬가지.
이들이 사용하는 앞치마는 때가 절대로 진 것으로 이곳에 손을 쓱쓱 문지르고 해산물을 다룬다.
또 이들은「리어카」 밑 깜동에 물을 담아 해산물을 씻는데 이물은 하루 종일 갈지 않아「세균배양액」으로 변한 것이다.
이밖에 지난 19일 적발된 화공약품을 사용한 북어포·노가리포 등 건어물도 경우에 따라서는 발진현상·호흡장애를 일으키며 생명까지 앗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악덕상인들에 의한 식중독 이외에 가정주부들의 부주의에 의한 식중독 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손에 상처를 입었거나 염증을 일으킨 주부가 생선을 다루면 포도상 구균이 묻어 식중독이 발생하며 관혼상제를 치르는 집에서 미리 많은 음식을 만들어둘 경우 파리에 의해 이질균·「살모넬라」균 등이 옮겨져 식중독을 일으킨다.
식중독을 막기 위해 생선류를 구입할 때 ▲ 손가락으로 배를 눌러 쑥 들어가거나 ▲ 눈동자가 선명치 않고 들어간 것 ▲ 비늘이 떨어지고 껍질에 광택이 없는 것 ▲ 아가미와 비늘을 손가락으로 닦아내 색소가 묻어나는 것은 피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신선한 생선이라 할지라도 여름철에는 구입 후 꼭 가공해 먹어야하며 그대로 보관해서는 안된다는 것.
고려대 이호왕 교수는 가정용. 냉장고의 경우 온도가 섭씨 0∼4도로 이 상태에서는 생선류에 가장 많은 「비브리오」균과 포더상구균·「살모넬라」균이 죽지 않고 다만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냉장고를 결코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한 생선도 날것으로 먹어서는 안되며 꼭 끓어 먹어야 한다는 것.
바다생선과 함께 민물고기도 위험한 식품.
한강에서 많이 잡히는 잉어는 겨울철이라해도 심한 석유냄새를 풍겨 입맛을 자극한다.
한강연안의 공장 폐수로 강이 오염되어 있기 때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