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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덕우 부총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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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상오 9시 반부터 시작되었다는 경제장관 간담회가 낮 12시 반이 되어서야 겨우 끝났다.
세칭『남덕우 경제「팀」』의 총수로서 토요일인데도「마라톤」회의를 주재하고 나오는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잠시 만났다.
-머리가 더 희어지신 것 같습니다.
▲늙어서 그런게 아니고 원래부터 흰머린데 염색을 하다 안하다 하니까 본색이 드러났읍니다. 염색을 하니까 목덜미에 부스럼이 생겨서….
-올해에는 연초부터 4차 계획준비에 구미 순방까지 겹쳐 꽤 바빴던 것 같은데 건강은?
▲다행히 건강은 좋습니다. 약을 먹는 일도 거의 없고 인삼이나 녹용의 효능도 믿지 않습니다.
-이번 4차 계획의 입안과정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일은?
▲두 가지를 들고 싶습니다.
첫째는 6·25후「베이비·붐」으로 태어난 세대가 5개년 계획기간 중 경제활동 인구로 등장하는데 이들을 어떻게 고용으로 흡수, 실업을 예방하느냐 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개발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데 따르는 자원의 제약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하는 것이었읍니다.
고용문제 해결의 과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9%의 성장은 유지해야겠다는 요구를 동시에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산업간 자원배분에 어려움이 있었읍니다.
사회개발에 대해서는 재원에 한계가 있으므로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물(상수도)·의료·교육·주택문제해결에 우선을 두기로 했습니다.
-사회개발이라는 말은 이번 4차 계획에서 처음 나온 생소한 말인데 그 뜻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우리생활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자는 것으로 복지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4차 계획에서 사회개발부문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기대는 언제나 현실을 앞서가는 것 아닙니까.
-계획 내용을 보면 대외 채무는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언제쯤 우리도 빚 없이 살게될 것으로 보십니까.
▲개인사업을 하는데도 은행융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매상을 늘리면 문제될게 없는 것 아닙니까. 외채가 외형상 느는 것 같아도 경제규모가 확대되니까 염려할 것 없읍니다.
그리고 아마 4차 계획이 대외 경협의 고비가 될 것입니다. 80년대에 들어가면「자율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80년대 후반기에는 대외부채도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골치 아픈 얘기만 했읍니다만 이번 여름은 어떻게 보내실 계획입니까. 휴가 계획은?
▲4차 계획의 실시를 위한 정책수단을 마련해야 하고 추경, 내년 예산 등 일이 산적해 있어서 일에 쫓기는 가운데 여름이 그대로 갈 것 같습니다. <글 신성순 기자·그림 정운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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