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의 재고량 늘자 판매전략에 혈안|「선」은 줄고「거북선」판매량은 늘어|저축계몽 영화에 현직 은행원들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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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몇 년 동안 만들기만 하면 팔려서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던 비료업계가 최근 재고량이 누적되자 갑자기 판매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의 비료 총 공급량은 1백48만8천t(성분톤)인데 비해 총 수요량은 1백5만4천t에 불과하다는 것.
가뜩이나 비료가 남아돌고 있는 판에 내년 2월에는 53만6천t의 생산시설을 갖춘 남해화학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문제는 더욱 커질 듯.
업계는 예상재고 등 43만4천t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수출 쪽에 눈을 들리고 있으나 지난해 t당 3백5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요소비료의 국제시세가 지금은 98「달러」선에 머무르고 있어 이것 또한 여의치 않은 듯.
사태가 이쯤 되자 뒤늦게 도시용 복합비료를 만들어 팔고 있기도.
가장 비싼 고급담배인「선」과「거북선」의 선호도가 금년 들어 확연히 바뀌고 있다. 처음「선」과「거북선」이 나올 때만해도「선」이「거북선」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으나 최근엔 이것이 완전 역전되었다고.
「선」은 빨간 포장에 이름도 강렬하여 처음엔 인기를 끌었지만 차차 애연가들이 싫증을 느끼는 대신「거북선」은 은은한「디자인」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요즈음엔 고급담배인「선」과「거북선」이 하루 1백만갑 정도 팔리는데 이중「선」이40%, 「거북선」이 60%정도의 비율.
특히 최근엔 서정쇄신의 영향도 있어 고급담배의 표시가 확 띄는「선」보다 수수한 포장의「거북선」을 찾는 경향이 더욱 많아져「거북선」의 판매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담배 맛은「거북선」이 약간 순하나 대차는 없다.
저축 중앙 추진위는 저축강화운동의 하나로『행복으로 가는 걸음』이라는 계몽영화를 만들어 7월부터 전국극장 등에서 상영할 계획. 이 영화는 18분 짜리 총천연색으로서 저축의 필요성과 이점을「드라머」적 요소를 약간 가미하여 해설한 것.
이 영화의 극본은 저축추진 중앙위에서, 감독 등 실제 제작은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맡았는데 한가지 특색은 출연 주연·조연이 모두 현직 은행원이라는 점.
당초엔 기성배우를 동원할 생각도 했으나 저축계몽영화엔 사회적 물의가 없는 청순한 사람을 쓰는게 좋겠다는 의견 때문에 각 은행 인사부에 추천의뢰를 하여 주연·조연을 뽑았다고.
4명의 남녀 주·조연 중 3명이 한국은행 행원이고 1명이 농협중앙회직원.
국립영화제작소는 지난 16일까지 촬영을 끝내고 18일 시사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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