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나마 고국땅에 묻히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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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안=임명쌍기자】『죽어서나마 고국의 땅에 묻히고 싶다』는 재일 동포들의 애절한 소망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마련된「망향의 동산」공원묘지 기공식이 12일 상오11시 충남 천원군 성거면 자방리6의1 「망향의 동산」현지에서 거행됐다.
기공식에는 주최측인 재일동포 모국방문 추진위원회 이호위원장, 조령주재일거류민단 중앙본부단장을 비롯, 정부 측으로는 박동령외무·김재주건설·정석모충남지사, 그밖에 김옥길이대총장 등과 관계자 및 천안군민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기공식에서 이호위원장은 식사를 통해『재일 동포들의 소망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이같은 뜻깊은 사업을 계기로 국내에 있는 동포나 재일 통포들이 합심해 나간다면 조국통일의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단장은 답사를 통해 『이같이 훌륭한 시설을 재일 동포들을 위해 마련해 준 고국동포·관계기관 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망향의 동산」은 서울에서 86㎞ 거리인 경부고속도로 석고휴게소 맞은편 국유림 등 야산 10여만평에 자리잡고 있으며 2억여원을 들여오는 추석까지는 1차 공사가 끝나 가을께부터는 재일 동포들의 유해가 이곳에 묻힐 수 있게된다. 또 이곳에는 이미 일본에서 사망, 일본 가지에 흩어져있는 교포들의 유해중 자손들이 희망하는 경우와 앞으로 일본에서 사망하는 동포중 역시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안장할 수 있게 했다.
이 사업에 공동 참여하고있는 재일 거류민단 측은 일본에서 숨진 많은 동포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에 위령탑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공식에서 전국 약·탁주주조협회 권동하회장은 재일동포 모국방문 성금으로 2천6백만원을 추진위원회에 전달했고 익명을 요구하는 해외동포는 공원묘지 조성사업에 써달라고 20만원을 추진위에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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