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인물] 3월 넷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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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에는 '워치콘 파문'으로 한때 교체설까지 나돌았던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이 1위 자리를 차지한 반면 부동의 1위였던 '철의 여인'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4위로 물러났다.

2위는 민변회장 출신으로 국정원의 어두운 이미지를 걷어내고 가칭 '해외정보처'로 거듭나게 만들어야 하는 사명을 띄고 국정원장에 내정된 고영구 변호사가 차지를 하였으며, 3위에는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고문을 지낸 전력으로 인해 공영방송인 KBS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낼 인물로는 부적격하다는 이유로 KBS노조로부터 자진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서동구 신임 KBS사장이 올랐다.

'대북송금' 특검으로 임명된 송두환 변호사 및 송 변호사와 함께 특검 후보에 올랐던 우정권 변호사가 나란히 6위, 7위를 차지함으로써 특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함을 보여주었으며,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부패방지위원장직을 사임함으로써 정찬용 대통령 인사보좌관을 한때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드렸던 이은영 외대 교수가 8위를, 지난주 2위였던 이정재 신임 금감위원장이 7계단을 내려와 9위를 차지하였다.

민주당의 개혁방안과 관련하여 민주당 구주류인 동교동계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참여정부의 386실세'중의 한명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23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띄는데, 安 부소장의 경우 문재인 민정수석으로 대표되는 노 대통령의 부산인맥으로부터도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청와대로 들어가질 않고 민주당에 남아 제도권 정치인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安 부소장이 향후 어떤 식으로 이같은 견제를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밖의 인물로는 서동구 신임 KBS사장의 임명을 계기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44위의 이기명 노대통령 후원회장과 91년의 1차 이라크戰에서의 맹활약에 이어 이번 전쟁에서도 현지에서 戰場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이진숙 MBC 국제부 기자가 50위를 차지하였다.

금주는 이라크전 발발에 따라 국내외의 관심이 이라크전에 집중되었던 까닭에 국내의 이슈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였던 한주였으며, 전쟁이 이라크군의 강한 저항으로 인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주에도 국내 인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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