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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한계 넘어 숨막히는 서울|세계환경의 날에 살펴본 공해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5일은『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파멸로부터 구하자고 외친 지 4번째 맞는 세계환경의 날. 위험수위를 넘어선 환경오염은 인간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고 인구격증 또한 자원의 고갈이라는 불행한 장래를 암시하고 있어 이러한 환경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인류의 사명일 것이다.
이날을 맞아 한반도 특히 수도 서울의 물과 공기는 얼마나 더러워져 있는지, 그리고 그 대책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대기오염>
얼마 전에 실시된 한 조사에서 55%의 응답자가 서울의 공해는 심각하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산업의 발달은 도시의 인구집중을 낳고 그 결과 산업장의 증대, 교통량의 폭증, 폐기물의 증대가 이러한 대답을 유도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대기오염 물질 량은 서울의 53만t을 비롯, 약 2백만t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난방시설(41·4%), 자동차(28·4%), 산업 장(21·8%), 화력발전소(8·4%)순으로 오염물을 뿜어낸 것이다. 특히 10만대의 차량이 15만t이나 내뿜는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시내를 질주하는 매연차량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부엌과 온돌방이 연탄「가스」로 오염된 집이 조사가구의 50%나 된다는 보고가 있는가 하면 시민의 3%가 일산화탄소 중독경험자로 추정되고 있다. 아황산「가스」는 일본의 환경기준인 0·05PPM을 이미 70년에 초과한바 있고 강하분진도 월 평균 평방㎞당 5t으로 일본 공업지역의 기준인 15t을 2배나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2천 개가 넘는 공장·목욕탕·「아파트」·「빌딩」에서 연간 약 3백만㎘의 기름을 쓰고 있는데 공해방지시설을 갖춘 건물은 7%에 불과해 이대로 가다간 이들 건물에서 내뿜는 시꺼먼 연기로 천식·기관지염·폐기 종 등 폐쇄성 호흡기 질환이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수질오염>
한강은 서울의 도시하수의 최종 방유로 이기도 하므로 그 수질오염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강지류에 있는 공해배출업소 3백30여 개 소에서 하루 평균 13만8천t의 폐수가 흘러나온다. 여기에 가정하수까지 흘러 들어간다. 하류의「카드뮴」은 기준치의 1.5∼2배나 검출된바 있고 청계천의 합성세제 오염도는 5·26PPM으로 수질권고기준 0·5PPM의 10배를 넘고 있으니 한강에서 고기잡고 헤엄치는 일은 이제 먼 얘기가 된 것이다.
이밖에 소음·악취·식품공해·시각공해·고체폐기물 등은 날로 증가되고 있고 의료기관에서 버리는 온갖 폐기물이 하수구로 흘러드는 서울은 바야흐로 공해도시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는 것이다.

<대책>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①공해방지 법을 개 정하여 배출기준의 설정, 배출규제의 강화 및 개별화와 위반업소·차량에 대한 행정처벌을 강화하고 ②환경행정의 총괄기구 설치, 오염현황파악과 감시 및 측정체제를 보완하며 ③교육기관을 통한 계몽 및 공해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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