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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옷 관리 노하우

중앙일보

입력

미세먼지에 노출된 옷은 집안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세탁 용구나 테이프클리너를 이용해 먼지를 떨어내야 한다.

봄이 되면 옷부터 가볍고 화사해진다. 겨우내 입었던 무채색의 두꺼운 겉옷을 벗어던지고 화려한 색감의 옷으로 산뜻한 기분을 낸다. 하지만 얇은 소재의 봄옷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한철만 입고 버리게 된다. 특히 봄철 불청객인 황사·미세먼지에 노출된 옷은 집안 공기를 오염시키고 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봄옷, 똑똑하게 관리하는 노하우를 알아본다.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에는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이 가득하다.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체내에 침투해 알레르기성비염·천식·피부염·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문제는 외출 시 입었던 옷을 타고 미세먼지가 집안까지 침입한다는 점이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옷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외출 후에는 인위적으로 옷의 먼지를 떨어내는 수 밖에 없다. 일단 집 밖에서 먼지를 떨어내야 한다. 집안에서 옷을 털면 미세먼지가 실내공기 중으로 다시 흩어지기 때문이다. 손보다는 테이프클리너나 옷솔처럼 먼지 날림 없이 더러움을 제거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한다. 위에서 아래, 안에서 밖으로 옷의 결을 따라 털거나 문지르면 된다. 이때 옷에 물을 살짝 뿌리면 먼지 흡착에 도움이 된다.

스팀으로 살균·건조해 주는 의류관리기

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 시 입은 옷은 즉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이때 겉옷과 속옷은 분리해서 세탁한다. 함께 세탁하면 겉옷에 붙어있는 먼지가 속옷을 오염시킬 수 있다. 마지막 헹굼물에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한다.

날씨가 건조하면 옷에 정전기가 발생해 미세먼지가 잘 붙는다. 섬유유연제는 정전기를 방지한다. 드리이클리닝한 옷에는 뿌리는 스프레이 섬유유연제를 사용한다. 휴대하면서 수시로 뿌리는 방법도 있다.

그래도 옷 속 미세먼지가 걱정된다면 의류관리기를 활용할 수 있다. 의류관리기는 양복·니트 등 입을 때마다 세탁하기 번거로운 의류를 간편하게 관리하는 프리미엄 가전이다. 섬유에 파고든 악취나 구김을 제거하고 스팀을 통해 살균·건조한다. 현재 LG전자, 파세코, 한테크생활건강 등이 의류관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200만원 이상의 고가여서 아직까지 대중화되진 않고 있다.

미세먼지를 털어냈다면 관리에 힘쓰도록 한다. 옷 종류별로 세탁법만 달리해도 옷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봄에 가장 자주 입는 시폰 소재의 블라우스나 원피스의 경우 매우 얇고 섬세해서 물빨래보다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게 좋다. 하지만 매번 드라이클리닝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울샴푸에 담갔다가 살짝 주무르며 손세탁해 건조시켜도 된다.

카디건·니트류는 처음 두 번 정도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게 좋다. 세탁기를 이용하면 보풀이 생길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을 한다. 보풀방지를 위해 마지막 헹굼 시 레몬즙을 넣으면 효과적이다. 말릴 때는 평평한 곳에 뉘어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말린다. 옷걸이에 걸어두면 무게에 의해 목 부위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반 정도 접어 말아서 보관한다. 접힌 부분에 습자지·신문 등을 껴놓으면 습기를 방지할 수 있다.

아웃도어 의류는 전용 세제로 세탁해야

트렌치코트는 면을 코팅한 제품이므로 함부로 비비지 않도록 한다. 비빈 부분만 하얗게 일어날 수 있다. 이물질이 묻었을 땐 물수건으로 가볍게 닦아내면 된다. 면 소재의 옷은 자주 다림질하면 옷 표면이 번들거릴 수 있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곳에 걸어 놓으면 주름이 자연스럽게 펴진다.

꽃구경하기 좋은 봄철에는 아웃도어 제품을 입을 때가 많다. 아웃도어는 방수·방풍·투습 등의 기능성 처리가 되어 있다. 세탁 시 가급적 아웃도어 전용 세제나 중성세제를 사용한다. 표백제·섬유유연제는 옷감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섬유유연제 사용과 드라이클리닝은 절대 금물이다. 기능성 소재의 미세구멍을 막아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렇다고 무작정 세탁기에 넣어 빨면 기능성 소재가 망가질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아웃도어 전용 세제를 풀어 가볍게 주물러 세탁하면 손상을 최소화한다. 형태 변형을 막기 위해 지퍼·단추는 모두 잠근 후 세탁하며 10분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단독으로 세탁하거나 세탁망에 넣어 가장 약한 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세탁한다.

세탁보다 중요한 세탁조 청소

세탁기 내부의 세탁조가 지저분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세탁 시 옷에서 떨어진 각종 먼지·오염 물질이 그대로 쌓여 있다가 다른 세탁물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 특히 봄에 자주 입는 니트·카디건류에는 세탁조의 오염물이 잘 들러붙는다. 정기적으로 세탁기 내부를 청소해야 하는 이유다.

● 세탁조 청소는 1~3개월에 한 번씩 한다.
● 세탁조 전용 클리너를 이용하거나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물에 희석해 세탁조에 붓고 세탁기를 가동시키면 된다.
● 마른 수건과 빙초산 100mL를 넣어 세탁기를 돌려도 세탁기 구석구석이 깨끗해진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사진="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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