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상형? 운명을 믿어요, 느낌이 딱 오는 남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배우 고아라가 ‘페라가모’의 ‘라이코나’ 전시에서 자신이 모델로 나온 화보 앞에 섰다. [사진 페라가모]

“보통 아주머니·아저씨도 ‘나정이’라 부르며 알아봐 줘요. 저와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대중에 널리 알려진 게 전과 다른 점이죠.” 배우 고아라(24)는 지난해 말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4’)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연예계에 데뷔한 2003년부터 그는 늘 주연급 연기자였다. 하지만 본인 표현대로 ‘대중과 공감’해 인지도를 제대로 높인 건 응4 덕분이었다. 지난 3일 저녁, 서울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열린 이탈리아 브랜드 ‘페라가모’의 ‘라이코나’ 전시에서 고아라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는 응4로 엄청나게 행복했고, 대학(중앙대 연극영화과)도 졸업한 뜻깊은 한 해였다”며 “제안받는 시나리오도 전보다 훨씬 많아진 게 응4 후 달라진 점”이라며 웃었다.

 -‘응4’ 이후 뭐하며 지냈나.

 “국내 여행 좀 하고, 나머지 시간엔 주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지냈다. 화보·광고 촬영 등으로 해외 나가고 그 참에 여행·쇼핑하는 것 즐겼는데 ‘응4’ 후엔 못했다. 고향 진주와 남해 등 국내 여행을 다녔다. 창원에서 군복무 중인 남동생 면회도 다녀왔다. ‘응4’의 성나정 역할 때문에 일부러 찌운 살을 빼려고 운동도 열심히 하며 지냈다.”

 - 존경하는 배우, 자신만의 연기론이 있다면.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너무 많다.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연기를 정말 인상 깊게 봤다. 대본을 보면 인물탐구를 정말 열심히 한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어바웃타임’에서 그려진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사랑도 연기해 보고 싶다. 액션·사극 등 모든 장르에 관심 많다. 아직 젊으니까 경험해 볼 역할도 많고.”

 고아라는 ‘응4’의 성나정처럼 밝고 환하게 웃었지만 인터뷰 대답은 드라마 속 거침없는 나정이와는 영 달랐다. “정답 소녀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독서가 취미’란 대답은 너무 모범 답안 같다.

 “정말인걸.(웃음) 밖에 나가 노는 것보단 집에서 책 읽는 걸 더 좋아한다. 팬들도 그걸 알아서 선물로 책을 많이 보내 준다. 쉬는 동안 팬들이 보내준 것, 보고 싶었지만 시간없어 미뤄둔 책도 많이 읽었다. 작가 기욤 뮈소의 『종이 여자』는 여러 번 봤는데도 좋아서 이번에 또 읽었다.”

 - 독서 외 여가 활동은.

 “중·고교 친구들 10명 정도가 흉금 터놓는 사이다. 만나서 가볍게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 많이 나눈다. 소맥 한두 잔 정도가 주량인데, 정신 차리고 집에 갈 정도로만 마신다.(웃음)”

 - 배우 안 됐다면.

 “아나운서 되려 했었다. 교직에 계셨던 엄마처럼 문학 선생님이 됐을 수도 있다. 엄마는 그림도 그리시고, 아빠는 골프를 싱글쯤 치신다. 부모님한테 재주 조금씩은 물려받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하하”

 - 이상형은.

 “운명을 믿는다. 느낌이 딱 오는 그런 남자 말이다.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보통사람보다 턱없이 적지만 그래도 언젠간 나타날 거라고 굳게 믿는다.”

 고아라는 인터뷰 내내 성나정처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명품 패션 브랜드 ‘페라가모’의 행사장에 초대된 그는 여성적이고 세련된 드레스도 멋지게 소화했다. “파리지엔느처럼 베이지색·검은색 등을 섞어 입기를 즐긴다”는 그는 “꾸민 듯 만 듯한 편안한 차림새가 고아라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강승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