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경기 조짐 76년 미국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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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월 중순께에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와서 76년의 미국 경기가 온건한 회복이라는 수준을 넘어서는 신호처럼 보이고 있다.
국민총생산, 자동차나 기타 상품의 판매, 공장에 쌓이는 주문서 등등…이런 것들은 모두 미국정부 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초 예상했던 정도를 훨씬 넘어 사업활동이 가속적으로 신장되고 있다는 새로운 단서가 되었다.
사실 산업활동이 너무 급속도로 치닫기 때문에 미국경제가 제어할 수 없는 벼락 경기(붐)를 보이다가 마침내는 급격한 하향국면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하는 문제를 제기할 정도다.
경기문제가 이처럼 주의를 환기하게 된 것은 미국정부가 시민을 즐겁게 할만한 지프를 잇달아 내놓았기 때이었다.
1·4분기 중의 국민총생산 실질 증가률은 작년 3·4분기이래 최대치인 7·5%를 기록했다. 금속·승용차·트럭·기계 등 내구소비재상품에 대한 주문은 3월 들어 급격히 증가했으며 그것은 기업들이 앞으로 몇 달간 공장을 돌릴 일거리를 갖게됐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가 늘 것이라고 믿을 만한 징후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각종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업전망은 개선되고 있는 것이 뚜렷하다. 사람들은 가처분 소득을 저축보다는 소비에 더 많이 쓰고있으며 수인은 생계비를 앞질러 상승하고있다.
정부의 사회보장행정에 생계를 맡기고 있는 사람들도 7월부터는 수입이 6·4%가 늘 것이다.
한편 공식숫자에 따르면 재고를 비축하는 새로운 바람이 일기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체들이 실제 소비되는 이장의 제품생산을 강요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예상과는 달리 폭발적인 인플레를 동반하지 않은 채 일어나고 있다. 반대로 물가상승률을 지난 4년간에 비해 가장 낮다.
이 같은 바람직한 사태발전의 결과 ▲기업이익은 기록적인 수준에 육박, 침체기 중의 타격을 거의 회복했고 ▲자동차 의사들은 당초의 생산계획을 늘리고 있으며 ▲1년 전에 비해 2백60만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실업률은 75년5월의 9%에서 7·5%로 떨어졌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올해의 성장전망률 늘려 잡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붐, 즉 벼락경기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붐이란 것은 일정기간 안에 급격히 성장하는 것을 말하며 그것은 지속되기가 어렵고 급격한 침체로 이끌기 때문이다.
그러면 현재의 팽창이 일방적인 상승추세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란 증거는 무엇인가?
한가지는 1·4분기 중의 높은 성장률 자체에 내재해 있다. 7·3%의 실질성장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재고 증가에 의한 것이고 소비자들의 재대나 용역의 소비를 요인으로 한 실질성장률은 3·7%에 불과했다. 이것은 가장 낮은 회복속도이며 미국의 장기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소매상들과 기업간부들에 대한 조사결과로는 그들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재고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자동차회사들은 전반적인 생산고신장에도 불구하고 준소형차에 대해서는 판매감소에 맞추어 생산을 줄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태도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벼락 경기로 물가가 으르면 일반가정에서는 허리띠를 조르고 생필품이외의 구매는 대폭 줄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는 이미 생산업자들이 가장 낙관했던 76년의 판매수준에 접근했으며 단독주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두 가지 주요부문에 있어 더 이상의 확대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각 기업은 아직 잉여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선이나 원료의 부족현장은 77년에도 늦게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는 대로 호경기가 지속이 되나 가까운 장래에 벼락경기의 위험은 없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진단을 하기가 어려울지 모른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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