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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정신·신경질환자|원시적치료받는 사람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정신·신경질환자를 사이비종교단체나 종교기관의 사설요양소에 집단수용. 안찰기도와 체면등 원시적인 방법으로 이른바 심리치료를 하는 「병원외 치료」가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변칙적인 치료는 주로 환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요양소에 가두어두고 폭행등 가혹행위를 하거나 손발을 쇠고랑으로 채워 장기간방치, 숨지게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내무부가 전국에 걸쳐 사이비종교단체를 일제 조사, 28일 「사설요양소실태」를 보사부에 통보함으로써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사설정신병환자 요양소는모두 76개소로 수용된 환자는 3천5백36명(남자2천1백71명·여자1천3백65명)이었다.
이중 경북이 18개소(환자수4백92명)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계룡산이있는 충남으로 12개소이나 수용환자는 9백66명으로 경북보다 4백74명이 더 많았다.
서울은2개소에 22명이, 부산은 11개소에 1천3백51명이 수용되어 수용환자로는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이다.
이들 요양소중 8개 요양소만이 대한중공경신연합회등 종교및 사회단체의 후원을 받고있을뿐 대부분이 사이비종교단체가 후원기관이라는 것이다.
이들 요양소의 치료방법은 ▲안찰기도 ▲약물물리요법 ▲정신요법 ▲미신요법 ▲최면동 심리요법과 의사처방이없는 변칙적인 치료를 하고있다는 것. 특히 일부요양소에서는 환자의 손발에 쇠고랑을 채워 식사를 제공하지않고 오랫동안 방치하여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게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사설요양소가 많은것은 각종 공해요소증가로 정신·신경질환자가 늘고있으나 이들을 수용, 치료할 병·의원이 전국에 1백개로 3천3백여명밖에 수용하지못해 환자(추산7만5천명)의 4·4%만을 수용할수있고 전문의도 l백56명이어서 전문의 한사람이 인구 24만여명을 상대해야하는등 크게 부족한 실정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병환자의 소요병상수는 상주인구 1만명에 25개(미국은4O개)이나 우리나라는 1개꼴밖에 없다.
내무부는 사설요양소를 허가제로하여 의료시설로 양성화해주되 시설기준을 강화하고 안찰기도등 미신적 방법에 의한 의료행위등은 금지시킬것등을 보사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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