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공급 자국선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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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자국선에 의한 원유수송방침을 고수, 원유 공급회사와의 운송계약이 끝나는 대로 자국선 수송으로 대체시키고 계약기간 이전이라도 자국선을 활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방침은 지금까지 석유문제에 있어 외국 원유공급회사 「메이저」측에 일방적으로 굽혀온 자세를 일신 강경 자세를 보여 주목을 끌고있다.
28일 관계당국에 의하면 이 같은 방침과 관련, 정부는 석유공사와 합작하고 있는 「걸프」 석유에 대해 현대조선이 건조한 2호선을 원유수송에 활용해주도록 강력히 종용, 현재「걸프」 실무진들이 현대조선 측과 용선 조건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조선 2호선의 활용문제는 작년 8월부터 「걸프」측과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그 동안 진척이 없었던 것인데 최근 정부가 77년 말까지 돼있는 「걸프」와의 원유수송계약을 재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고, 2호선 활용을 촉구함으로써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조선 2호선은 26만t급 대형유조선으로 「그리스」의 「리바노스」씨가 주문한 다음 인수를 포기함으로써 아직까지 취항을 못하고있다.
또한 작년 말로 운송계약이 끝난 경인「에너지」와 「유니온·오일」간의 원유수송을 아직 「유니온」계의 K「라인」이 잠정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나 곧 한국화약「그룹」이 원유수송회사로 성운물산을 설립, 자력수송에 나설 계획으로 있다.
한국화약「그룹」은 미국으로부터 7만t급 유조선 3척을 용선. 경인「에너지」소요 원유를 1백% 수송할 예정이다.
또 79년 6월에 「칼텍스」와 원유수송계약이 끝나는 호남정유는 자회사인 호남「탱커」 가 17만 7천t급 유조선 1척을 보유, 수송량의 24%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나 연내에 국내해운회사(삼양항해)를 활용하거나 추가로 용선해다 1백%까지 자력수송을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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