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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총 수공예품으로 수출 꿈 부푼 제주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말(마)들이 활개치는 제주도에 말총(말꼬리털)을 이용, 모자·장갑·「브러지어」등을 만드는 수공예가 「붐」을 이뤄 외화벌이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말총으로 짜던 탕건이 거의 자취를 감추자 사장돼 온 제주 아낙네들의 전통적인 수공예 솜씨를 활용, 모자등의 말총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것.
여기에 착안한 사람은 제주시 화북동 이?상씨(42).
이씨는 20여명의 기능공을 데리고 각종 제품을 만들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부푼 꿈에 차 있다.
이씨는 말총으로 짠 모자·장갑·「브러지어」등은 천연 원료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공해가 전혀 없으머 물이나 햇볕에 변하지 않고 촉감이 감미로와 우수한 상품이라고 자랑한다.
이씨는 말총 상품의 원료가 되는 말꼬리 털이 제주도에 있는 6천5백여마리의 말에서 연간 1천9백50kg이상 생산되고 전국에서 버려지는 쇠꼬리 털 1만2천kg을 모두 활용하면 각종 제품 65만여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이를 수출한다면 연간 5천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이씨는 이미 말총 수공예품의 견본과 상품목록을 서울 K무역회사를 통해 「프랑스」·서독·미국등 10여개국에 보냈으며 「파리」에서는 생산량 문의가 와 신용장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전혀 기계화할 수 없기 때문에 숙련공이래야 모자 한 개 짜는데 5∼8일, 「브러지어」 한개 짜는데는 2일이나 걸린다는 것.
또 원료에도 한계가 있어 대량생산을 할 수 없어 진귀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여 여자 모자 개당 1백「달러」 이상의 값으로 수출의 길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어릴적 어머니가 탕건을 만들어 학비를 대주던 생각을 하여 10여년 전부터 말총활용의 길을 찾다가 최근 토산품 장려책과 사람들이 화학섬유에 싫증을 느끼는 점에 착안, 지난해 5월 이 말총 활용방안을 고안해 냈다.
이씨는 말총 수공예품을 제주 농촌의 부업으로 학대하기 위해 자신의 공장에 10여명의 기능공을 양성하고 있으며 노동청 제주 직업훈련소에도 20명의 기능공을 교육시키고 있다. 말총 수공예품의 기능공은 탕건을 짜는데 익숙한 여인이면 쉽게 될 수 있다는 것.
이씨는 외국에서 대량주문이 오고 기능공이 늘어나면 전국적으로 말꼬리 털을 수집하겠다며 5월부터 서울 등지의 도시에서 말청 공예품의 국내 시판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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