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진자판」주식위조…주가 조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검특별수사부(한옥신대검검사·석진강부장검사)는 10일 이른바 60년대 증권파동의 주역이었던 윤응상씨(60·상덕개발산업대표)가 신진자동차판매주식회사 전사장 등 간부들과 짜고 동사의 주식 22만5천주(액면줏가 총1억1천2백50만원)를 위조 발행, 이를 증권시장에 팔아 주식가격을 조작해 온 사실을 확인, 동사전대표 이인식(52)전총무부장 김남욱(54)전총무부차장 강인식(46)씨와 증권「브로커」 윤씨 등 4명을 유가증권위조 및 동행사·사기·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우리 나라 증권사상 상장주식이 위조된 것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검찰은 같은 수법의 위조주식이 더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윤씨는 작년 9월30일 신진관계자들과 짜고 총무부장 김남욱씨 방에 보관 중이던 동사의 예비주권 5백만원권 용지 6장에 주주를 「김옥분」이라 적은 뒤 회사대표이사의 인장 및 회사직인을 찍어 도합 3천만원의 주식을 위조한 것 등 그해 11월4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만원권 15장·1천원권 45장 등 1억1천2백50만원의 위조주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위조주식 중 17만주를 합법주식인 것처럼 한국금융증권주식회사에 담보로 맡기고 4천55만2천원을 대부 받았으며 다른 5만5천주를 각 증권회사에 주당 5백25원씩에 팔아 2천9백78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후 이들은 융자받은 돈을 이용, 대보·한광·서울·한일 등 11개 증권회사에 8명의 하수인 명의로 도합 14개의 거래구좌를 개설한 후 거래구좌간에 윤씨가 지정하는 가격으로 매매가 성립되도록 조작, 당시 상장가격이 액면 5백원보다 훨씬 싼 2백20원선에 맴돌던 것을 하루 몇원 내지 몇십원씩 순차로 시세를 올리는 방법으로 주당 6백31원까지 상향 조작하여 또 다른 증권파동을 통해 폭리를 취해보려 했다는 것이다.
윤씨의 범행은 사업실적이 없고 재정상태가 나쁜 신진의 주식이 별다른 이유 없이 활발히 거래되고 값이 오르는 것을 안 S증권회사가 갖고있던 신진주 5만주를 상장, 판매하는 과정에서 들통이 났다는 것이다.
신진자동차판매주식회사의 합법주식은 모두 2백50만주로 위조 전 22만5천주 중 17만주가 한국금융증권회사에, 나머지 부분은 각 증권회사에 보관되어있기 때문에 위조증권에 의한 피해자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합법적인 증권을 사들인 선의의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