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카파갈 비전 대통령 망명 요청|미 정부선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마닐라 1일 로이터 AFP종합】「디오스다도·마카파갈」 전 「필리핀」 대통령이 1일「페르디난드·마르코스」 현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민주주의를 회복시키지 않으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총선을 실시한 후 다시 병영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한 후 신변의 안전을 위해 「윌리엄·실리번」「필리핀」 주재 미 대사관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거부되었다.
1961년부터 65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을 지낸 「마카파갈」씨는 2백16「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저서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는 그가 「필리핀」에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든지 아니면 군부가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정권을 장악함으로써만 종식될 수 있다고 말하고 민주 회복을 위한 3개 대안으로 ①「마르코스」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하고 신 헌법 안을 국민 투표에 붙인 후 이 새 헌법에 따라 수상직에 출마하든가 ②즉각 임시 회의를 소집, 의회가 원한다면 그를 수상으로 선출할 수 있게 하든가 ③구 헌법에 의거,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마카파갈」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된 그의 저서 『「필리핀」의 민주주의』를 통해「마르코스」 대통령의 「1인 통치」를 규탄했다는 이유로 체포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설리번」 미 대사의 관저로 달려가 「설리번」 대사 부인에게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는데 대사관은 본국 정부와의 장시간에 걸친 협의 끝에 이를 거부, 「마카파갈」씨는 대사관저를 떠났다.
「워싱턴」의 「로버트·펀세드」 국무성 대변인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은 보통 자기 나라에 있는 다른 나라 국민에게 망명을 허용하지 않고 또 「마카파갈」씨가 신변 안전이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망명을 거부했다고 말하고 「마카파갈」씨는 10시간 동안 미 대사관저에 머무른 후 자신의 자유 의사에 의해 그곳을 떠났다고 전했다.
「마카파갈」씨가 그후 어디로 갔는지 또 그가 체포됐는지의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