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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전자, 평균 연봉 첫 '1억 클럽'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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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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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한 해 임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5인 이상 기업의 근로자 평균 연봉(3730만원)과 견주면 2.7배 가까이 보수가 많은 것이다. 이는 1일 국내 5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전자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월급쟁이’라면 받을 수 있는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공제 반영 전 소득을 바탕으로 계산됐다. ‘세전 소득’ 기준이어서 실지급액과는 차이가 나지만 각 기업 평균 보수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공식 잣대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1억500만원), 삼성전자(1억200만원), 에쓰오일(9460만원), 현대차·기아차(각 9400만원), SK(9000만원), 한라비스테온공조(옛 한라공조, 8819만원) 순으로 보수가 많았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비금융권 회사 가운데에선 사상 최초로 억대 보수를 지급하는 회사가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2년 1인 평균 급여가 8600만원이었던 데 비해 18.6% 늘었다. 남자는 평균 1억1200만원을, 여자는 7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경영 20주년 특별 격려금 등이 지급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별 ‘경영 성적표’에 따라 평균 보수가 많게는 5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토탈(9500만원)이 억대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이어 삼성물산(8700만원), 삼성정밀화학(84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8100만원), 삼성테크윈(7900만원) 등이 계열사 가운데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증권(5153만원)은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의 영향 탓에 삼성전자의 절반에 그치며 계열사 가운데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은 최근 한 해 연봉의 최대 70%를 성과급으로 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성과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실적이 고공행진할수록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 평균 급여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 계열사 가운데에선 SK텔레콤이 SK(9000만원)와 SK이노베이션(6714만원) 등을 제쳤다. 현대차 계열사 가운데에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1위를 했다. 기아차는 전년(2012년·9100만원) 대비 소폭 상승하며 현대차를 따라 잡았다. HMC투자증권(5900만원)은 계열사 가운데 최저였지만 본사 영업부 소속 남자 직원의 평균 급여액이 1억3100만원에 달해 계열사 최고액을 기록했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8059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LG상사(7456만원), LG화학(7200만원), LG유플러스(7100만원)가 뒤를 이었고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6900만원)는 5위에 그쳤다.

 금융지주회사 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1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KB금융지주는 1억600만원, 하나금융지주는 9000만원이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148명 임직원 대부분이 연차 15~20년 된 차장·부장이 주력인 인력구조 때문에 급여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151명)와 하나금융지주(111명)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는 8000만원 수준이다.

김현예·박유미 기자

◆위 표에서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한화생명 HMC투자증권 SK증권’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이들 회사의 결산기준이 바뀜에 따라 2013년 4월 1일~12월 31일까지의 9개월분만 반영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의 1인당 급여는 계열사 가운데 최저가 아니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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