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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현종 122구 투혼, KIA, 집들이 축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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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야구 KIA가 새 구장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정규 시즌 첫 경기에서 NC를 1-0으로 눌렀다. 차세대 에이스 양현종(26·사진)이 챔피언스필드 첫 승리를 따냈고, 지난해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외야수 이대형(31)이 자신의 무기인 빠른 발로 결승점을 뽑았다.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평일임에도 온라인 판매분 1만9000장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현장 판매된 3000장도 경기 시작 1시간 55분 만인 오후 8시 25분에 매진됐다. 2만2000석이 홈 개막전부터 가득 찼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경기 초반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종호와 이종욱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호준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2회에도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이후부턴 거칠 것이 없었다.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8㎞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8이닝 동안 피안타 5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9개.

 NC 선발 이재학(24)도 만만치 않았다. 사이드암 이재학은 지난해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중고 신인왕에 올랐다. 올 시즌 당당히 개막전 선발을 맡은 그는 4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는 깔끔한 피칭을 했다. 양현종과 이재학의 호투 덕분에 챔피언스 필드의 최신식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이재학은 7이닝 3피안타·2볼넷·7탈삼진·무실점으로 막은 뒤 손민한에게 바통을 넘겼다.

 승부는 이재학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갈라졌다. 8회 말 1사 뒤 이대형은 NC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1루에 진루했고, 김주찬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1, 3루. 이대형은 이범호의 투수 앞 땅볼을 손민한이 더듬자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이대형은 재치 있게 NC 포수 김태군의 블로킹을 피해 왼발로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KIA는 마무리 어센시오가 9회를 잘 막아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친정팀에 비수 꽂은 윤석민=목동에서는 넥센과 두산이 지난해 10월 14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6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재대결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공교롭게도 당시 선발이었던 유희관(두산)과 나이트(넥센)였다. 당시에는 유희관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두산이 8-5로 이겨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하지만 유희관과 나이트는 나란히 5와 3분의 2이닝 3실점, 4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부진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두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외야수 장민석과 트레이드돼 넥센으로 이적했다. 윤석민은 3-3으로 맞선 6회 말 2사 만루에서 두산 홍상삼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을 때렸다. 넥센은 윤석민의 데뷔 첫 만루홈런에 힘입어 9-3으로 승리했다. 윤석민은 “‘트레이드 잘했다. 잘 왔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7회 말까지 삼성에 5-2로 리드했지만 8회 두 점을 내주고, 9회 초에는 마무리투수 송창식이 박석민·최형우에게 홈런을 내주며 5-6으로 역전패했다.

김효경 기자

◆1일 전적

▶KIA 1-0 NC ▶한화 5-6 삼성

▶넥센 9-3 두산 ▶L G 8-13 S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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