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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학생운동에 소서 유혹의 손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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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AFP동양】최근 「체코슬로바키아」수도 「프라하」에 본부를 둔 한 친소학생단체의 대표자가 갑자기 동남「아시아」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소련이 동남「아시아」지역의 학생운동에 침투하려 기도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프라하」의 친소적인 국제학생연맹(IUS) 부회장이 「홍콩」에 본부를 둔 「아시아」학생연합(ASA) 및 「홍콩」학생연맹 (HKFS)등과의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지난달 3일간 「홍콩」을 방문한데서 나온 것이다.
「이라크」인인 「라비드·아바위」IUS부회장은 동남「아시아」학생단체들과의 우호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던 것인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아바위」는 지난 2월16일 76시간의 경유「비자」로 「홍콩」에 입국했으며 그의 입국직전에 중국 광동어와 관어를 쓰는 「홍콩」현지 접촉인 들이 전화를 통해 그와 「홍콩」학생간부들간의 면담을 분주히 주선했었다고 전했다.
「아바위」는 「홍콩」에 도착하기 전에 태국·「말레이지아」·「싱가포르」·「필리핀」등 동남아의 비 공산국가들을 포함한 9개 「아시아」국가들을 방문했다고 이 HKFS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또 가는 곳마다 여비와 생활비를 포함한 장학금을 제공하는 조건으로「아시아」 여러 나라 학생들에게 소련과 「쿠바」및 동구공산국가들에 유학하도록 초청했으며 또한 사실상 소련의 견해를 선전하는 다량의 간행물들을 배포하면서 이 지역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볼 수 있는 간행물교환을 제의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IUS간행물들에 밝혀져 있는 소련의 견해란 소련의「아시아」집단안보 체제안, 중공에 대한 적의, 서방과의 「데탕트」등에 관한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HKFS 대변인은 말했다.
한편 ASA대변인은 US가 「아시아」지역에서는 평판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아시아」학생들은 「아바위」의 그러한 유혹적인 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홍콩」각계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홍콩」에 정박하는 소련선박 수효가 부쩍 늘고 있는데 대해 경고하고 있다.
소련은 일단 해운로를 장악한 후 이 지역의 정계로 손을 뻗치기 시작할 것이라고「스와이어·그룹」회장 「J·H·브렘브리지」는 우려하고있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75년에 「홍콩」에 들어온 소련선박 수는 1백60척으로 이것은 74년보다 18.5%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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