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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까제」식의 계획된 자폭|아옥집 비행기 추락…「마에노」는 삼도유기부 숭배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김경철특파원】「록히드·스캔들」의 일본측 주인공이며 우익거물인「그다마·요시오」(아왕둔사부)저택에 경비행기로 돌진, 자폭한「마에느·미쓰야스」(전야광보·29)는 도색영화 배우로 밝혀졌다. 일본경찰은 그의 자살돌격에 배후관계는 없으며 다만「가미까제」특공대형식의 자폭으로「고다마」씨를 죽이기 위한 계획된 행동으로 단정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자가용 비행기조종면허를 가진「마에노」는 사건 당일인 23일 사진촬영기사「가히」(갑비단평·32)와 함께 동경교외에 있는「조후」(조포)비행장에서 2대의 비행기에 분승,「신쥬꾸」(신숙)상공을 비행하면서 CM을 촹영 하던도중「마에노」가 갑자기『천황 만세』라고 외치면서「고다마」집으로 비행기를 돌진시켰다는 것이다.
「조후」비행장지상근무자들은「마에노」가 일장기가 그려진 머리띠와 완장을 둘렀으며 2차대전 당시 악명을 떨친「가미까제」(곤풍)특공대의 복장차림 이었다고 말했다.
「마에노」는 동경의 무대예술학원을 졸업했고,「호오세이」(법정) 대학경제학부를 1년 중퇴했으며「캘리포니아」대학연극부에서 교환학생으로 수업한바 있는 비교적「인텔리」영화배우였다.
주로 도색영화에서 단역을 맡아온「마에노」는 최근 상영되고있는 영화『동경「이마누엘」부인의 개인교수』에서 조종사역을 맡았고 TV에도 자주 출연했다.
전부인과 이혼하고 미국인 부인과 결혼, 딸 하나를 두고 있는데 지난 15일 불화 끝에 부인이 미국으로 가버렸다.
극단적인 황실숭배주의자로『나는「사무라이」다』라고 자주 말했다는「마에노」는「록히드」사건이 터지자『「고다마」를 죽이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해 왔다는 것.「마에노」는 또 70년 자결했던 국수주의 소설가「미시마·유끼오」(이도유기부)에게서 정신적 영향을 받아왔다는데 그의 집에서「미시마」의 작품이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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