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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전기계량기 전문도둑|전선 이어 놔 피해자들은 모르기 일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도시주택가에 전기계량기만 전문적으로 훔쳐 가는 신종도난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계량기 도둑들은 주로 한밤중에 계량기 앞뒤부분의 전선을 직접 이어 정전이 되지 않게해 놓은 다음 기계를 떼어 가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주민들은 검침 때까지 도난 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기가 일쑤. 피해주민들은 범행수법으로 미뤄 전기공들까지 낀 전문 절도단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있으나 경찰은 피해주민들에게 재가설에 필요로 도난 신고필증만 떼어주고 있을 뿐 잡범으로 취급, 정확한 집계마저 내지 않고 있는등 수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
전기계량기 도난사고가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역은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중화동, 도봉구 상계동, 중계동등 신흥주택가와 방범활동이 소홀한 변두리지역.
한달에 6∼7건의 전기계량기 도난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8일 하루에만도 도봉구·상계4동 산161 김창석씨(37)등 11가구에서 무더기로 계량기를 도난당했다는 것.
특히 상계동 152일대와 중계동104 소병관씨(44·사진사)집 등 16가구는 지난 연말과 11월말 하루에 한꺼번에 도난 당했고 태능경찰서의 경우 올들어서만도 40여건의 전기계량기 도난신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신흥 주택가가 된 상계2동 320일대와 묵동 169일대의 새로 지은 집에도 올들어 20여건의 계량기 도난사고가 있었으나 관할 마을소에서는 본서에 보고조차 않고 있다는 것.
전기계량기는 옥외에 설치된 것이 많고 나사못 2개만 돌리면 소리 없이 간단히 빠지므로 훔치기가 쉽다는 것.
계량기는 한전에서 직접 달아주고 개당 5천원의 수수료를 받고있어 일반시중에서는 거래할 수 없는 것이나 경찰은 청계천 일대의 전기부속품 상회에서 중고계량기를 새것처럼 변조, 직접실수요자들에게 암거래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범인들이 훔친 계량기를 이들 암거래상에 공급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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